5월 골든위크에 일본인 발길 줄어든다는 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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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골든위크에 일본인 발길 줄어든다는 예보
  • 김현민
  • 승인 2018.04.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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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호황으로 씀씀이 늘었지만, 한국 여행 2년 연속 감소세

 

일본에선 이달 28일부터 5월 6일까지 이른바 골든위크(Golden Week)다. 29일이 일왕 생일인 쇼와의 날, 5월 3일은 헌법기념일, 5월 4일은 녹색의 날, 5월 5일은 어린이날로, 이틀만 유급휴가를 낼 경우 최장 9일을 연휴로 보낼수 있다.

매년 골든위크는 일본 여행 및 관광업계에선 1년중 최대 대목이다. 일본교통공사(JTB: Japan Travel Bureau Foundation)에 따르면 올해 골든위크 기간 중에 국내와 해외를 포함한 여행객 추계치가 전년대비 1% 증가해 2,44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중 일본 국내여행 비중이 97%로 높은 편이며, 해외 여행객도 58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0.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 2018년 일본 골든위크 연휴 달력 /코트라 오사카 무역관

 

골든 위크 기간중 일본인들의 해외여행 예정국 가운데 한국 여행객수는 올해도 여전히 1위지만, 최근 2년새 감소추세에 있다. 특히 올해는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한국만 유일하게 감소할 것이란 예측치가 나온다.

JTB의 2018년 골든위크 기간 중 '해외 여행 방문 예정국'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이 방문 예정인 국가는 한국이 1위로, 8만8,000명으로 추정되었다. 이는 지난해 방문수인 9만2,000명에 비해 4.3% 감소한 것이다. 올해 아시아 방문 예정자는 지난해보다 0.6% 증가했지만, 유독 한국만 예정방문객수가 준 것이다.

지난해 골든위크 기간중 일본인의 한국 방문객수는 전년(2016년)에 비해 8.0% 감소한 수준이다. 2년 연속 한국으로 여행가겠다는 일본인이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의 한일감정 악화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위 방문예정국은 중국으로, 8만2,000명이 갈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3위는 가족 여행지로 인기가 많은 하와이(6만2,000명, 전년비 1.6% 증가)로 나타났다. 유럽은 2017년 테러의 영향으로 수요가 정체되었다가 다시 회복하여 전년대비 2% 증가한 4만9,000명으로 예측되었다.

일본인들은 한국 대신에 선택한 곳은 대만, 방콕, 싱가포르 등 가까운 동남아 국가들이다. 올해 대만 2%, 태국 2.5%, 싱가포르 6.7%, 아시아 기타지역 6.3%의 증가가 예측된다.

 

▲ JTB 통계 /코트라 오사카 무역관

 

JTB 조사에 따르면 2018년 골든위크 기간 중 일본 관광객의 '해외 여행 소비 추계액'은 총 1,544억 엔으로, 1인당 평균 비용은 약 26만4,000엔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 기간중 해외 여행객 수는 전체 여행객의 3% 정도이나, 여행 소비액으로 보면 해외 여행 소비액'이 '총 여행 소비액' 추계치의 15% 정도를 차지한다.

특히 골든위크 기간에 한국에서의 '여행 소비액' 추계치는 '총 해외 여행 소비액'(1,544억 엔) 중 약 15%를 차지하는 232억 엔으로 추산되고 있다.

 

▲ JTB 통계 /코트라 오사카 무역관

 

올해 일본인들은 골든위크 여행에서 씀씀이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 호황으로 일본인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넉넉해졌기 때문이다. 일본기업들이 2017년 사상 최대의 이익을 달성해 이를 바탕으로 올초 직원 기본급을 전년 대비 2~3% 정도 인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회사 도요타는 기본급을 평균 3.3% 인상하는 등 높은 실적을 누린 자동차, 기계 분야의 기업들의 급여 인상이 높았으며, 여행 업계도 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급여 인상이 두드러졌다.

게다가 최근 일본 정부가 ‘일하는 방식의 개혁’을 단행해 장시간 노동을 줄여 예전보다 휴가를 내기 쉬운 분위기로 변화시킨 것도 여행객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JTB 통계 /코트라 오사카 무역관

 

한국의 입장에서 일본인들의 해외 여행 씀씀이가 커졌지만, 한국으로 가는 발길이 줄어 들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코트라 오사카 무역관에 따르면, 현지에서 관광회사를 운영 중인 U사 신의숙 소장은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의 한류 붐, 평창 동계올림픽의 영향과 같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을 한국 관광 유치에 적극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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