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의 올해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당초 발표된 잠정치에서 상향 수정됐으며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미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계절 조정 기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2.0% 증가했다고 최종 집계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4% 증가와 앞서 발표된 잠정치인 1.3%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 분기인 4분기 GDP 성장률인 2.6%보다는 낮아졌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지난해 2.1%를 기록하며 성장세로 돌아섰다. 올 들어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2분기 GDP 성장률이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수치는 확정치이다. 미국은 GDP를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세 번에 걸쳐 발표한다.
상무부는 이날 확정치가 잠정치보다 상향 조정된 것은 수출과 소비지출이 상향 조정된 것이 비거주용 고정 투자와 연방정부 지출이 하향 조정된 것을 상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성장을 떠받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개인 소비 지출은 3.8% 증가에서 4.2%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지난 4분기에는 1.0% 증가했다.
1분기 소비지출 증가율은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높다. 내구재 지출이 전분기 1.3% 줄었던 데서 16.3%로 큰 폭 증가했다.
민간 내수 투자가 11.9% 감소한 가운데 비거주용 투자는 0.6% 증가에 그쳤다. 수출은 지난 4분기에 3.7% 하락한 데서 1분기에 7.8% 증가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스콧 호이트 선임 디렉터는 사회보장기금에서의 생활비 부문이 8.7% 상향 조정된 것이 소비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물가 상승률은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기 대비 4.1% 올라 잠정치인 4.2%에서 하향 조정됐다. 이는 전 분기 기록한 3.7% 상승은 웃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기대비 4.9% 올라 잠정치인 5.0% 상승에서 소폭 하향 조정됐다. 이는 지난 4분기에 기록한 4.4%를 크게 웃돌았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호이트 디렉터는 "전체적으로 경제가 여전히 훌륭할 정도로 회복력을 보이며 올해 초 시작된 침체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다. 위험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분명 기본 시나리오는 침체를 피한다는 것이지만 침체 위험은 매우 높기 때문에 침체로 경제를 몰아넣는 데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오피니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