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치품 시장에 큰손…“프라다·몽클레르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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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치품 시장에 큰손…“프라다·몽클레르 사고 싶다”
  • 김현민
  • 승인 2018.04.1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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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명브랜드 M&A 급증…중국내 사치품 수요 급증 따라

 

2016년 중국 섬유재벌인 산둥루이(山東如意)가 프랑스 중견 패션회사인 SMCP를 13억 유로에 인수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중국 업체들이 전세계 사치품 제조회사 인수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이는 중국내 사치품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의 중심이 투자에서 소비로 전환되면서 사치품 소비가 급증하는 추세다. 중국의 사치품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으며, 이윤도 크게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중국의 사치품 소비규모는 1,420억 위안(약 221억 달러)으로, 전년 대비 약 20% 성장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베인앤컴퍼니 조사) 중국 사치품 소비는 전세계 소비의 30%를 넘어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외 고급브랜를 선호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이 국제시장에서 사치품 회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인수되는 회사로서도 자금을 확보하고 중국시장을 진출할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반기는 편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사치품 회사 인수에 나선 중국 기업들은 산둥루이를 포함해, 푸싱(复星), Septwolves(七匹狼), Ellassay(歌力思), Hony Capital(弘毅) 등을 들수 있다.

 

▲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 (베인앤컴퍼니)

 

산둥루이그룹은 프랑스의 SMCP 인수를 비롯해 M&A를 통해 해외 브랜드 인수에 가장 선도적이다. 현재 30여 개 국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110개 국가와 지역에서 5,000개 이상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푸싱그룹은 2011년 그리스의 Folli Follie의 지분을 취득했고, 2013년에는 미국 고급의류 브랜드인 세인트존과 이탈리아 남성의류 브랜드 Caruso의 지분을 샀다. 2014년에는 독일의 패션브랜드인 Tom Tailor의 지분 23%를 취득했고, 2017년에는 Tom Tailor와 Caruso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했다.

이 그룹은 올해 Lanvin의 경영권을 취득하는 것 외에 3월에는 오스트리아의 명품 브랜드인 월포드(Wolford)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으로 발표한바 있다. 이 회사의 궈광창(郭广昌) 사장은 2016년에 프라다와 몽클레르를 인수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패션 관련 자산 관리업무 및 해외 브랜드 투자 기회 발굴 등을 위한 패션그룹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

 

중국 기업의 공격적인 M&A는 소비자의 소득증가 및 소비 수준의 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16년 3분기부터 사치품 시장은 회복세를 보였고 상하이의 고급 백화점 유동인구도 증가세를 보였다. 루이비통, Burberry, Hugo Boss 등 명품 브랜드의 매출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며 일부 브랜드는 두 자릿수의 빠른 성장을 기록하는 등 확연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젊은 소비층의 소득이 증가하고 ‘작은 사치’(light luxury)를 향유하기 시작하면서 고급 브랜드 패션제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기업들은 해외 브랜드를 M&A하는 것이 가장 나은 전략이라는 판단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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