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산유국 사우디도 태양광 에너지 사업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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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산유국 사우디도 태양광 에너지 사업 착수
  • 김현민
  • 승인 2018.04.1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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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고갈 대비…소프트뱅크와 양해각서 체결, 대규모 태양열 발전 추진

 

사우디 아라비아가 갈림길에 서 있다. 지난 30년 동안 사우디는 세계 제1위의 산유국이었다. 그러나 유가는 2013년 100달러를 넘어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그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세계 경제는 지정학적으로 불안하고 환경적으로 파괴적인 석유 중독으로부터 벗어나려 애를 쓰고 있다. 이제 사우디 국민들은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

석유에 의존하는 사우디의 경제를 다각화하려는 노력은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고 있다.

석유부국 사우디는 언젠가 석유자원이 고갈될 것에 대비해 또다른 천연 에너지원의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2016년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기존의 석유광물자원부를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로 개편해 비석유 에너지 정책 강화의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 지난 3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대규모 태양광 개발사업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있다. /코트라 리야드 무역관

 

사우디의 실권자 빈 살만 왕세자는 열대 사막의 지형조건을 활용한 태양광 에너지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코트라 리야드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빈 살만 왕세자는 미국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사우디 대규모 태양광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합작회사 설립 양해각서 체결했다.

사우디 정부와 소프트뱅크 사이에 체결된 양해각서에는 ▲태양광 발전 저장시스템 제조 및 개발 ▲ 태양광 패널 연구·개발 특화 회사 설립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이 양해각서에 따라 사우디 정부는 2030년까지 발전량 20만MW 규모 태양광발전 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2016년 기준으로 전 세계 태양광 발전량이 30만MW였음을 고려했을 때 이 발전단지가 상당한 규모임을 알수 있다. 단지 건설에는 모두 2,000억 달러(약 214조4,000억원) 투자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한해 예산의 절반 규모다.

초기 단계엔 7,200MW급 태양광 발전 사업에 50억 달러 상당 자본금이 소요될 예정인데, 이중 10억 달러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부담, 나머지 금액은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투르키 모함메드 알-셰흐리 재생에너지사업개발청장은 “최근 사우디 태양에너지 프로젝트의 화두는 현지화(Localization)이며, 발전에 필요한 설비의 현지 조달에 집중해 향후 현지 제품의 수출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태양에너지 프로젝트 2030이 마무리될 경우 사우디의 현재 에너지 필요분 75GW임을 감안해 남는 발전량을 충분하게 수출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단지 개발로 10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되며, 이는 사우디인들의 실업률 해소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는 지형적으로 풍부한 일조량과 사막의 낮은 인구밀도로 태양광과 풍력 발전을 위한 천혜의 자연 환경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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