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세상읽기] 테슬라 '수퍼차저' 개방…현대차, 북미 사업 부담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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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세상읽기] 테슬라 '수퍼차저' 개방…현대차, 북미 사업 부담될까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6.18 09: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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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NACS’에 GM·포드 합류…스텔란티스도 저울질
국제전기차충전단체 "테슬라 슈퍼차저 아직 표준 아냐"
현대차, 전기차 판매·배터리·충전 네트워크까지 부담 지적도
테슬라가 자사의 전기차 충전방식을 타사 브랜드에 개방하며 북미지역을 시작으로 충전방식 선점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테슬라 수퍼차저의 충전 어댑터.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전기차 충전방식 선점에 나섰다. GM과 포드는 이미 테슬라의 수퍼차저 도입에 합류했고, 글로벌 4위의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도 저울질을 하고 있다. 향후 테슬라의 충전방식이 북미시장을 넘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할 경우 현대차와 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테슬라, 수퍼차저 개방한 까닭

지난달 25일(현지시각) 테슬라와 포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흔들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포드는 내년 초부터 자사 전기차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 1만2000여곳에 설치돼 있는 수퍼차저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테슬라가 개발한 어댑터를 활용해 V3 수퍼차저를 사용하며 2025년부터는 자사 전기차에 아예 테슬라 충전표준을 탑재해 어댑터 없이도 충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를 일본 고속철 신칸센에 비유했다. 그는 "테슬라 충전망의 위치와 신뢰성, 라우팅 소프트웨어, 커넥터의 사용 편이성과 신뢰성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테슬라 수퍼차저는 최대 250kW급까지 지원하는 초고속 충전기다. 

테슬라는 전기차 표준 규격인 DC콤보(CCS 충전단자)가 아닌 별도의 충전 규격(NACS)를 고수하고 있다. 때문에 다른 전기차 브랜드는 테슬라의 수퍼차저를 이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 인프라법을 시행했다. 인프라법은 전기차 충전기 네트워크 구축에 75억 달러(약 9조8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엔 충전기 표준 규격을 채택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결국 테슬라는 올해 초 내년까지 미국에 있는 테슬라 차량 전용 충전소 중 7500곳을 모든 전기차에 개방한다고 밝혔다. 테슬라와 포드의 파트너십도 이런 변화의 기류 속에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포드는 그동안 전기차 충전 문제 해결을 위해 고심해 왔다. 

수퍼차저로 충전 중인 테슬라 차량 모습. 사진=연합뉴스
수퍼차저로 충전 중인 테슬라 차량 모습. 사진=연합뉴스

테슬라 충전 표준까지 넘어야 할 산

그동안 전기차 충전 시장은 국가별 혹은 제조사별로 다양한 규격이 존재해 왔다. 미국과 유럽, 한국의 경우 CCS를 주로 채택했다. 반면 일본은 '차데모', 중국은 'GB/T'를 사용했다. 가장 큰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대세로 받아들여지던 CCS 대신 테슬라의 NACS가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포드에 이어 GM이 테슬라의 충전 방식을 도입했고, 세계 4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도 조만간 이 흐름에 동참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스텔란티스는 "NACS 표준을 지속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 더 많은 논의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에서 이런 변화가 감지되는 건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을 테슬라가 주도하고 있어서다. 올해 1분기 기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62.4%에 달한다. GM과 포드까지 더하면 3사 합산 점유율은 74.6%다. 업계 안팎에서 향후 테슬라의 충전 방식이 미국 전기차 시장의 60%를 점유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CCS를 표준으로 활용해 온 업계 반대가 예상된다. 국제전기차충전기술협의체 차린(CharIn)은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모델이 국제 표준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업계에 개방형 충전 생태계를 제공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한다. 차린은 조만간 NACS 표준화 심사를 위한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에선 심사를 포함해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는 논의 과정이 선행돼야 표준화를 주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테슬라의 NACS 동맹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현대차와 기아, 폴크스바겐, 리비안, BMW 등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테슬라의 충전 방식 개방으로 오히려 충전 대란이 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테슬라 소유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테슬라가 포드와 수퍼차저를 공유하면서 테슬라 고객은 포드 이용자가 먼저 충전기를 선점할 경우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빈번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테슬라 차주들은 이미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어가면서 줄서서 기다리는 상황에서 경쟁자가 더 늘어나는 꼴이라고 볼멘 소리를 낸다. 

업계 관계자는 "수퍼차저가 개방되면 그동안 테슬라 차주들이 독점적으로 누렸던 일종의 특혜가 사라지게 되는 만큼 그동안의 장점이 흐릿해질 수 있다"면서 "충전 시장 선점이 향후 판매량 증가 등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산은 테슬라가 과연 충전기 이용자 정보를 포드와 GM 등 경쟁 업체와 공유할지다. 현재 테슬라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수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충전기를 통한 데이터 수집은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 테슬라가 공유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주요 파트너사와 갈등이 생길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현지에서 미국인 운전자가 기아의 EV6를 충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기아 美 사업 부담 커진다?

테슬라의 수퍼차지 개방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사업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기차 부문 판매 순위는 테슬라가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으며 그 뒤를 GM과 현대차그룹, 폴크스바겐, 포드가 따르고 있다. 수퍼차저가 대세로 자리하면 현대차그룹도 그에 맞게 충전 방식에 변화를 줘야한다는 게 이런 관측의 배경이다. 

현대차그룹 측의 설명은 종합하면 사실상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업계에서도 현대차그룹이 조만간 미국 물량에 한해 NACC 규격을 채택한다고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NACC를 채택하더라도 단순히 충전 어댑터만 바꾸면 되기 때문이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국내는 물론 일본과 유럽 등 국가 규격에 맞춰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아이오닉5의 경우 국내와 유럽에선 350kW급 초고속 충전과 400V/800V 멀티 충전 시스템 등을 일본에선 현지 규격인 차데모 충전 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에 NACS 어댑터가 부책돼도 비슷한 양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전혀 부담이 없는 건 아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일렉트리파이아메리카와 협력해 미국 내 소비자들에게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이미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에 수 조원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퍼차저까지 가세하면서 전기차 판매와 충전 인프라 및 네트워크 확충을 동시에 진행해야 해 부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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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tamin 2023-06-19 08:48:13
일론머스크, 킴카다시안 복용히트!!! 세마글루타이드(GPL-1) 월1회주사 당뇨, 비만치료제 조단위 기술이전 제품테스트완료!!!본계약임박!!! - 펩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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