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LG·두산·네이버 '로봇전쟁' 참전…시장선점 각축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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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LG·두산·네이버 '로봇전쟁' 참전…시장선점 각축전 치열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6.08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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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기술 범용성 확대 추진 총력
협동로봇부터 생활밀착형까지 다양
로봇시장 2030년 280조원 돌파 예상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 힙'을 착용한 남성이 가볍게 걷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로봇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불을 뿜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낙점하고 각자의 상황과 특징에 맞는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개발 중인 로봇은 형태와 용도가 다양하며 일부 대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로봇기업과 협업에 나서며 영토 확장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리서치는 글로벌 로보틱스 시장 규모는 2021년 100조 원에서 2030년 28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에 주목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는 지난 1월과 3월 모두 867억원을 들여 로봇 제조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99%를 확보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11년 설립된 사람과 비슷한 모습의 로봇제품 휴보 등 다족보행 로봇 플랫폼 기술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투자 배경에 대해 "단순 투자일 뿐"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다. 하지만 최근 협동로봇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협동로봇을 공정에 활용해 자동화 생산성 제고를 노리는 포석으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헬스케어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CES2019'에서 웨어러블 로봇 '젬스' 시리즈를 첫 공개한 이후 고관절용 '젬스 힙', 무릎용 '젬스니', 발목용 '젬스앵클' 3가지를 선보였다. 젬스는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보행과 운동 기능을 증진시키는 장치다. 

삼성전자는 2021년 2월 로봇사업 전담팀을 꾸리고 같은 해 12월 정식 사업팀으로 격상시켰다. 지난 1월 'CES 2023'에ㅐ서 연내 시니어케어 로봇 'EX1' 출시를 공언했다. EX1은 노인의 운동을 돕는 특화 로봇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운동보조장치' 관련 특허 10여 건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 3월 보행보조 로봇 관련 특허와 상표권을 추가적으로 출원했다. 또 지난달 의료용 근육운동 기기와 재활기구 등 의료 목적을 포함한 '봇핏'을 새롭게 상표 등록하기도 했다.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CES2023'에서 "로봇은 또 하나의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협동로봇을 보유한 두산그룹 계열사 두산로보틱스도 협동로봇에 방점을 찍었다.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외식 사업에 특화된 협동로봇 E시리즈를 새롭게 내놨다. 이를 통해 두산로보틱스는 ▲모든 6축 회전 축에 토크센서를 내장한 M시리즈 4개 라인업 ▲가반하중 25kg H시리즈 2개 라인업 ▲업계 최고 속도를 구현한 A시리즈 6개 라인업을 포함해 총 13개의 라인업을 확보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E시리즈는 외식업계의 인력난, 수익성 제고 등 사업자분들의 고충을 덜어드리고자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며 "앞으로 E시리즈를 활용해 외식 사업자와 고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상의 F&B 솔루션을 제공해 협동로봇 국내 1위 유지는 물론 글로벌 협동로봇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9일 디트로이트에서 막을 내린 북미 최대 규모 자동화 기술 솔루션 전시회 '오토메이트 2022'에서 협동로봇 운용에 필요한 기능을 쉽게 설계해 공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다트스위트'를 공개했다. 타트스위트는 협동로봇 운용에 필요한 기능을 쉽게 코딩하거나 경우에 따라 코딩 없이 쉽게 만들어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올 하반기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을 활용해 여러 대의 차량을 연속적으로 충전할 있는 전기차 충전 시스템, 무인운반차(Automated Guided Vehicles, AGV) 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 물류 로봇, 로봇 교육용 키트 등의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병원을 누비고 있는 LG전자 '클로이' 모습. 사진제공=LG전자

생활밀착형 LG와 네이버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취임 첫 해인 지난 2018년 국내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를 인수했다. 이후 로보스타를 비롯해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엔젤로보틱스(옛 SG로보틱스),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크릴, 미국 로봇개발 업체 보사노바로보틱스 등 로봇 관련 회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LG는 2018년부터 일찌감치 서비스 로봇 브랜드 'LG 클로이'를 출시하고 로봇의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자율주행, 센서, 인공지능(AI), 카메라 등 로봇 솔루션 핵심 기술을 보유한 LG전자는 ▲가이드봇 ▲서브봇(선반형·서랍형) ▲바리스타봇 ▲셰프봇 ▲UV-C봇 ▲캐리봇 등 7종의 LG 클로이 로봇 라인업을 기반으로 호텔, 쇼핑몰, 식당, 병원, 물류센터 등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한 로봇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이어 지난해 말에는 로봇사업담당 산하 해외영업 전담 조직을 신설해 해외 사업 확대도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5월 일본 식당 프랜차이즈와 미국 식당, 마트 등에 클로이 서브봇을 공급하며 해외 서비스 로봇 시장에 본격 진출한 데 이어 일본 최대 쇼핑몰인 이온몰 나리타 지점과 토키점에 클로이 가이드봇을 연이어 공급하며 생활밀착형 로봇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네이버 1784를 방문한 알핫산 알하지미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공지능청 제너럴 매니저(오른쪽)가 로봇팔 앰비덱스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

한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는 로봇기업으로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평가 받는 네이버 사옥 1784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5G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로봇이 로봇을 제어하고 동작하는 공간을 구현했다. 자율주행 로봇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커피를 배달하고 물건을 배송한다. 네이버는 건물 전체를 신규 사업을 위한 실험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7~8월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할 예정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기업간거래(B2B)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리(B2C)향 인공지능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네이버는 향후 로봇 기능 및 목적에 따라 M시리즈, T시리즈, R시리즈 등을 개발 중이며 적용 분야는 단순 배달에서 나아가 박물관 길 안내, 콘텐츠 해설, 자율주행 등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강상철 네이버랩스 이사는 "인간에게 주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네이보 로봇의 특징을 설명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2027년 로봇기술을 접목한 달 탐사 로보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로봇개부터 달 탐사까지 꿈꾸는 현대차

현대차그룹은 2020년 로봇개로 유명한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후 첫 번째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정 회장이 2400억원의 개인 돈까지 쏟아부으며 공을 들였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분야의 성장에 주목했다. 자율주행과 도심항공교통(UAM) 등 모빌리티(이동수단)에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를 통해 '인간에 유익한 로봇의 일상화 단계'를 목표로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AI연구소(BD-AI연구소)'를 중심으로 차세대 로봇 핵심 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우선 올해 의료용 로봇 '엑스블'을 출시해 로봇 헬스케어 시장 선점에 나선다. 엑스블은 착용하고 보행할 수 있는 전동 장치로 환자·장애인의 하지 근육 재건과 관절운동 회복 등을 목적으로 한다. 이 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의료용 웨어러블(입는) 로봇 '멕스'와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첵스'·'벡스'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CES 2022'에서 로봇개와 함께 연단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송로봇 상용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말 수원 주상복합단지와 화성 호텔에서 로봇 배송 실증사업에 착수했다. 실증사업에 투입된 로봇은 'CES 2022'에서 공개한 '플러그 앤 드라이브 모듈(PnD모듈)'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됐다. 현대차그룹은 실증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주상복합, 호텔, 대형 리조트 등 배달 수요가 집중된 곳을 중심으로 배송로봇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로봇기술은 당장 2027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달 탐사 차량에도 적용된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자동차그룹은 인류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해 인류의 진보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꾸준히 밝혀왔다"면서 "지난해 CES에서 공개한 '메타모빌리티'와 같은 미래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과감한 도전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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