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은행, 예금금리 인하...경기둔화 우려 상쇄 기대
상태바
中 은행, 예금금리 인하...경기둔화 우려 상쇄 기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6.08 1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출 쇼크 속 경기 활성화 위한 적극적 움직임 
전문가들 추가 부양책 이어질 것으로 전망
중국의 5월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중국 국유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하하고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5월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중국 국유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하하고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중국의 5월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중국 국유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하하고 나섰다. 

거시 경제지표가 눈에 띄게 부진하자 경기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부동산 부문에서 추가적인 부양책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홍콩 증시가 2주만에 최고치로 돌아서고, 철광석 가격이 7년래 최고치 부근에 접어드는 등 시장 또한 이같은 기대감을 적극 반영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형 국유은행, 예금금리...경기둔화 우려 상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해외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대형 국유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공상은행과 교통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 중국은행 등은 요구불 예금 금리를 종전 대비 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하고, 3년 및 5년 정기 예금 금리를 15bp 인하한다고 밝혔다. 

대형 국유은행들의 이같은 결정에는 전일 발표된 중국의 5월 수출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수출은 전년대비 7.5% 감소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마이너스(-)1.8%를 예상한 바 있으나 예상보다도 크게 부진한 것이었다. 

백관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대형 국유은행이 예금금리 인하를 결정하며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면서 "5월 수출입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를 일부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오는 15일 발표 예정인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 또한 인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1위 증권사인 중신증권은 "1년물 MLF 금리의 5~10bp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으며, 은행 예금 금리 역시 추가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중신증권 측은 "하반기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 경기부양이 필요하다"며 "최근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금리인하 필요성이 높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등 추가 부양책 전망도 제기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 부문에서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씨티그룹 경제학자들은 "부동산 중심의 경기 부양책이 임박했을 수 있다"며 "중국은 부동산 부문의 하향 곡선을 막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르면 6월, 혹은 7월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더 중요한 조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무라의 수석 경제학자인 팅 루 역시 "중국 부동산 부문의 상황이 끔찍해보인다"며 "'바주카'와 같은 엄청난 경기부양책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신중한 방식으로 도입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추가적인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같은 기대감이 가격에 빠르게 반영되는 모습이다. 

싱가포르거래소에서 6월 철광석 선물가격은 6주만에 최고치인 톤당 106.85달러를 기록했다. 

마이스틸 리서치는 "중국의 철광석 가격은 5월 말 이후 약 2주간 시장의 심리가 개선되면서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 가격 상승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홍콩 주식시장 또한 2주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 7일 종가 기준 1만9252.00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5월 23일 이후 최고치다. 

블룸버그통신은 "홍콩 증시가 중국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에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7일 종가 기준 2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도한 기대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씨티그룹은 "중국의 거시경제 지표가 실망스러울 때 시장은 경기부양책에 기대를 거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의 실망스러운 거시경제 지표들 속에서 중국 정부가 자발적인 회복에서 경기부양 중심의 회복으로 전환할 준비가 되어있는지에 대한 핵심 질문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