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제품 '비전 프로' 최대 수혜주는… LG이노텍·나무가 주목
상태바
애플 신제품 '비전 프로' 최대 수혜주는… LG이노텍·나무가 주목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6.07 1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XR 시장 2027년까지 연평균 20%씩 성장 전망
LG이노텍·나무가 증강현실용 3D 카메라 개발
렌즈기업 세코닉스도 낙수효과 기대
콘텐츠 기업 중 위지윅스튜디오·엔피·자이언트스텝 수혜
애플은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애플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애플이 2014년 애플워치 이후 약 9년 만에 신제품으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선보인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이와 관련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 관련주들에 관심이 모인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비전 프로'의 수혜를 입을 종목으로 LG이노텍, 나무가, 하이비젼시스템 등 하드웨어 부품 기업과 위지윅스튜디오, 엔피, 자이언트스텝 등 콘텐츠 기업을 꼽았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MR 헤드셋인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개인 컴퓨터인 맥과 모바일 컴퓨팅인 아이폰 이후 보고 듣고 상호작용이 가능한 '공간 컴퓨팅'을 등장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MR 디바이스 출시보다 중요한 것은 '애플'이 새로운 기기로 MR을 선택했다는 사실"이라며 "애플은 지난 20년 간 전세계의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 트렌드를 주도해 왔다. 이것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시장의 성장속도와 시장판도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현재 VR과 AR을 포괄한 확장현실(XR) 시장은 메타가 장악한 상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메타의 XR 기기 시장점유율은 81%에 달한다. 앞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XR 헤드셋 출하량이 2025년 1억50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XR 헤드셋 출하량은 2021년의 10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증권가에서도 XR 기기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6년 출시가 예상되는 안경 형태의 차세대 MR 헤드셋 시장은 애플 주도로 확대되고, 한국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핵심 공급망에 참여하며 2030년 이후 수억대 규모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 이유로 "애플의 2세대 MR 헤드셋이 선글라스 형태의 가벼운 무게와 편의성으로 휴대성이 개선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공급망 구축으로 판매가격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XR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광고 등 시장 전반의 고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하드웨어 업체 중에서는 카메라모듈·렌즈 관련 부품, 장비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카메라 모듈 제조업체로는 나무가와 하이비젼시스템 등이 있다. 

나무가의 경우 3D 카메라 모듈을 제조하며, 글로벌 IT 기업과 XR용 ToF 카메라 모듈을 개발 중이다. 하이비젼시스템은 카메라 모듈 검사장비 제조 기업이며, 3D 센싱모듈 검사 장비 공급으로 XR 확장성을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관련 업체로는 영상 솔루션 제작과 편집 업체를 제시했다. 오 연구원은 "CG, VFX 기술을 바탕으로 영상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지윅스튜디오, 영상VFX 및 리얼타임 콘텐츠 솔루션 제작 업체인 자이언트스텝을 관련주로 제시하며, XR 기반의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 중인 엔피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전망에도 이날 국내 증시에서 수혜주로 꼽힌 종목들은 약세를 보였다.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대비 6000원(1.95%) 하락한 3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나무가(-2.12%) 역시 하락한 가운데 하이비젼시스템(0.24%)만 소폭 상승했다. 

이는 같은 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가 0.21% 하락하며 179.21달러에 마감한 것과 연관이 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WWDC 다음날에는 항상 애플 주가가 상승 마감했으나, 올해는 그 기록이 깨지면서 관련주도 단기 급등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콘텐츠 기업 역시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위지윅스튜디오(-0.13%), 엔피(-5.89%), 자이언트스텝(-1.68%)은 모두 하락 마감했다. 

박형우 연구원은 "초도 부품 주문이 미미하고 시장성장성이 불확실하기에 실적 기여 효과를 추산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부품 간 수혜의 상대적 강도가 분별되며, 애플 외에도 삼성전자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의 AR·VR 개발 동향이 밸류체인 다수에서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단기는 아니더라도 장기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본 것이다. 박 연구원은 "LG이노텍과 나무가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과 증강현실용 3D 카메라를 개발 중이며, 렌즈기업인 세코닉스에도 낙수효과가 크다"며 "그 외 협업 중인 카메라, 기판, 구조물, 내외장재 기업들로는 삼성전기, 파트론, 에스코넥, 뉴프렉스, 덕우전자, 인터플렉스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