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株, 상반기보다 나은 하반기 전망…사우디 추가 감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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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株, 상반기보다 나은 하반기 전망…사우디 추가 감산 영향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6.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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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GS, SK이노베이션 5일 상승 마감
8월물 브렌트유 가격 장중 배럴당 78.73달러 기록
"중국 리오프닝 효과 제외해도 하반기 공급 부족 가능성 높아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하겠다고 발표하고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이 자발적 감산 조치를 연장하면서 국내 정유주들이 강세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난 2년 동안 약세를 보였던 석유화학 업체들의 펀더멘털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S-Oil은 전 거래일 대비 1300원(1.78%) 오른 7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는 전 거래일보다 350원(0.90%) 오른 3만9100원, SK이노베이션은 1700원(0.86%) 상승한 19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OPEC+는 정례회의를 열고 지난 4월 결정한 자발적 감산 기간을 내년 12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기존 감산 조치와 별개로 7월부터 최소 한 달간 자발적으로 하루 10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겠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약 1000만 배럴에서 900만 배럴로 감소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추가 감산을 결정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지는 OPEC+의 총 감산량은 하루 466만배럴로 늘었다. 이는 전 세계 하루 수요의 4.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국제 유가는 5일 장중 급등했다.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사우디의 감산 발표 뒤 아시아 거래에서 장중 한때 전장 대비 3.4% 오른 배럴당 78.73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가 꾸준히 대규모 원유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공급하고 있는 데다 세계 경제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중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리오프닝 이후 지금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원유 수요가 늘어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약 11%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약 11%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다만 상반기 업황이 바닥을 찍었던 만큼 하반기에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전망을 통해 "정유와 화학 모두 최악의 시기를 딛고 상반기보다는 나아진 하반기를 누릴 것"이라며 "정유의 경우 OPEC과 미국의 생산량 감소로 유가가 최고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정제마진 또한 제한적으로나마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계절적 수요 증가나 중국 리오프닝 효과를 기대하지 않아도 하반기 글로벌 원유 시장은 공급 부족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며 "하반기 글로벌 석유제품 수급 밸런스는 중국의 수요 회복 강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및 인도 내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연말 내수 부진으로 수출량을 대폭 늘리며 역내 공급부담을 가중시켰던 중국은 연초 이후 수출을 빠르게 줄여가는 중"이라며 "2차 수출 쿼터도 1차 대비 -50% 축소된 점에서 내수 회복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상과 달리 글로벌 시장에 계속 정상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는 러시아산 정제품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겠으나, 중국·인도 수요 회복 효과로 하반기 정제마진은 상반기 대비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을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미국 공장의 점진적 수율 개선과 자금조달 등을 통해 힘겨웠던 과제들을 풀어가는 과정으로, 하반기에는 보다 긍정적인 변화들의 가시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여전히 SK온 수익성 개선과 추가 자금확보 필요성이 남아있긴 하나, 그럼에도 여러모로 상승세로 전환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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