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전망] ③변곡점 지나간 제약·바이오…3분기는 반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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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증시전망] ③변곡점 지나간 제약·바이오…3분기는 반등 전망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6.05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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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헬스케어 지수 올해 8.02% 상승…코스피 상승률 하회
성장세 지속…국내 상위 5개 기업 내년 합산 매출 13.5조 이를 듯
매출 100억 달러 이상 '메가 블록버스터 의약품' 기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주식시장 흐름을 '상저하고'로 예상했던 증권사들이 '상고하저'로 전망을 수정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올해 1월 2일부터 5월 31일까지 5개월 동안 코스피는 15.24%의 상승률을 보였다. 상반기 증시에서 악재보다는 호재에 시장심리가 더 크게 반응한 결과다. 이에 증시 종목 중 하반기에도 주목할만한 업종들을 모았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지난 1분기 성장주 장세에도 소외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하반기부터는 반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저평가된 대표적 섹터로 꼽히고 있는 데다 올해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헬스케어 지수는 올해만 8.02% 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6.95%)을 하회하는 상승률이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되면서 성장주들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헬스케어 업종의 경우 여기서 소외된 것이다. 

SK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3월 말까지 성장주 내에서 2차전지로 대표되는 소재 업종과 인공지능(AI), 챗GPT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포함된 IT 업종의 주가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각각 22.2%포인트, 10.2%포인트 아웃퍼폼했다. 반면 같은 기간 헬스케어 업종은 코스피 대비 10.5%포인트 언더퍼폼하며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성장주 내에서도 업종 간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졌던 이유는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축소에 따른 탑다운 모멘텀이 회복되며 성장주 전반에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이 조성됐으나 업종 간 바텀업 모멘텀의 차이가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RX 헬스케어 지수는 올해 1월 2일부터 이날까지 등락을 거듭하며 8.02% 가량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KRX 헬스케어 지수는 올해 1월 2일부터 이날까지 등락을 거듭하며 8.02% 가량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이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주의 필수적인 반등 조건으로 셀트리온그룹의 주가 상승을 제시했다. 그는 "수급이 좌우하는 제약·바이오 업종 특성상 강력한 수급 유입의 트리거가 될 주도주의 모멘텀 부각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셀트리온그룹의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는 구간에서 업종 전반에 우호적인 수급 유입이 나타났으며 이는 셀트리온그룹 주가뿐만 아니라 업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바이오텍 주가에 중요한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의 성장이 올 하반기 제약·바이오 섹터의 분기점을 만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역대 최대 규모인 휴미라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미국 직접 판매를 결정한 바 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에 대해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의 수혜를 실적으로 확인하는 시점은 2024년이나, 기대감은 올해 하반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달 30일 유플라이마의 FDA 승인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 출시 이후 주요 PBM 처방 목록 등재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셀트리온그룹 이외에도 국내 상위 5개 그룹(삼성바이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유한양행, 한미약품)의 통합 실적 또한 올해를 기점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22년 연결기준 5개 그룹 합산 매출은 10조6109억원, 영업이익은 1조9227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조6155억원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은 2024년까지 이들의 매출이 13조5352억원, 영업이익 2조8627억원, EBITDA 3조8143억원을 기록하며 2028년까지 매출이 두 자릿수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 대해 "신약 시장에서 전망치의 성장이 부자했고 시장 전망치를 성장시킬 수 있는 후기 임상 데이터가 약했다"며 "바이오 비중이 확대된 2010년대 총 3번의 대세상승 구간에는 모두 신약 시장 전망치 확대가 동반됐으며, 앞으로도 전망치가 크게 성장하는 임상 데이터가 나오면 대세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박 연구원은 내년부터 코스피 상위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삼성바이오 4공장 효과가 개시되고 셀트리온그룹의 램시마SC를 중심으로 미국 직판 효과가 개시되면서 GPM을 회복할 것"이라며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의 성장률이 커져 영업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나고, 유한양행 레이저티닙이 출시되는 등 도약 가능한 이유들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성장한 후 정체된 제약·바이오 산업이 지난해 저점을 찍은 후 올해 반등해 내년부터 다시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은 연 매출 100억 달러(약 13조원) 이상을 기록하는 제품을 일컫는 '메가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주목했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액으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로, 올해 시밀러가 출시됐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차세대 메가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릴리의 비만·당뇨 치료제 마운자로가 부상하고 있으며, 2026년 매출액은 116억 달러로 전망된다"며 "연 매출 20조원 이상의 메가 글로벌 블록버스터는 신약 산업에 파생되는 영향이 큰데, 이와 관련된 국내 종목으로는 유한양행,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올릭스, 펩트론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가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대사질환, 특히 비만 치료제로 이동하면서 비만과 관련이 있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의 후기 임상 결과 발표에도 기대감이 몰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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