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6사 합산 영업이익 6077억원 전망…전년比 20%↓
하반기 다수 인기 콘텐츠 제작·편성으로 광고 수익 증가 기대
작품 라인업 확대와 수익성 강화로 주가 상승 여력 충분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올해 1분기 30% 이상 역성장하며 최근 5년 내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광고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시기가 지나갔기 때문에 2분기부터는 미디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추세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디어 업종에서 대표로 꼽히는 6개 기업(CJ ENM, SBS, 스튜디오드래곤, 이노션, 제일기획, 콘텐트리중앙)의 올해 6사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6% 감소한 6077억원으로 전망된다.
올해 미디어 관련주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2일부터 지난 2일까지 광고·미디어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14.9% 하락했다.
CJ ENM은 올해 초 10만4700원이던 주가가 지난 2일 7만5900원까지 떨어졌다. 27.51% 하락한 것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올해 초 8만6000원이었던 주가가 6만4600원으로 24.88% 하락했다. 제일기획(-20.17%), 콘텐트리중앙(-20.67%) 역시 20%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하락 요인은 광고 수익 감소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TV 광고 집행이 축소되기 시작했고, 올해 상반기는 최근 5년 내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며 "특히 연초에는 작년 말 광고비 선집행 영향으로 1분기 방송사들의 TV광고 수익 성장률이 CJ ENM -29.7%, SBS -38.0%를 기록하며 역성장 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적 또한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CJ ENM의 경우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0.9% 감소한 94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0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둘 다 시장 전망치(매출 1조893억원, 영업이익 152억원)를 크게 하회한 것이다. 광고 매출이 감소한 것 이외에도 주요 아티스트 음반 발매가 저조했던 점 등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SBS는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175억원, -18억원으로 집계되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인크로스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 103억원과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2분기부터 콘텐츠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광고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효지 연구원은 "하반기 주요 TV 콘텐츠 방영으로 TV 광고는 4분기로 갈수록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기대작들도 하반기부터 공개되며, 스튜디오드래곤은 작년 말 넷플릭스와 재계약을 진행하고 최근 디즈니플러스와도 공급 계약을 체결해 하반기부터 플랫폼 다변화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현 주가 레벨이 코로나19 직후와 유사하다"며 "콘텐츠 제작 확대, 플랫폼 다변화에 따른 작품 수익성이 강화된 점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크로스에 대해 "지난 4월 대표이사의 지분매도와 사임 이후 1분기 부진한 실적 공시가 이어지고, 광고 시장의 부정적 기류까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분위기 반전을 위한 재료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구간인데, 티딜이 그 단초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티딜의 매출 기여도가 전망치를 상회한다면, 인크로스의 하반기 실적 추정치 상향과 티딜의 성장 프리미엄 부여가 가능하다"며 "미디어랩과 티딜 모두 SK그룹과의 시너지는 여전히 기대할 것들이 많고, 악재 노출 이후 주가 반전을 기다릴 때"라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콘텐츠들이 확대 제작·편성되면서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노릴 만한 모멘텀이 많아졌다는 평가다. SBS에 대해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광고 수익 부문은 분기 기준 지난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올 한 해 실적 회복세는 개선될 여지가 크다"며 "고정 팬층이 두꺼운 인기 콘텐츠의 시즌제가 확대 편성될 예정으로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예측 가능한 높은 광고 판매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인기 시즌제 콘텐츠의 경우 패키지 초기 단가를 높게 가져갈 수 있으며, 메인 슬랏을 채울 대작 콘텐츠도 풍성한 상황"이라며 "디즈니플러스와 체결한 콘텐츠 공급 계약에 따른 추가 실적도 2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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