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전망] ②자동차株, 하반기에도 달릴까…"피크아웃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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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증시전망] ②자동차株, 하반기에도 달릴까…"피크아웃 가능성 낮아"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6.02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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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자동차 지수 올해만 25% 상승
현대차·기아 상반기 각각 27%·39% 올라
주가 상승에도 아직까지 밸류에이션 저평가 종목으로 꼽혀
하반기 미국 신차 공급 물량 확대로 판매경쟁 심화는 우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주식시장 흐름을 '상저하고'로 예상했던 증권사들이 '상고하저'로 전망을 수정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올해 1월 2일부터 5월 31일까지 5개월 동안 코스피는 15.24%의 상승률을 보였다. 상반기 증시에서 악재보다는 호재에 시장심리가 더 크게 반응한 결과다. 이에 증시 종목 중 하반기에도 주목할만한 업종들을 모았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자동차 업종이 하반기에도 글로벌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양호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우려하는 자동차 업종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상승세가 둔화하는 현상)에 대한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자동차 지수는 올해 초 1527.41에서 지난 1일 1910.27로 382.86포인트(25.07%) 올랐다. 자동자 대표주로 꼽히는 현대차 주가는 올해만 15만7000원에서 20만원으로 27.3% 올랐다. 기아 역시 같은 기간 39.6%의 상승률을 보였다. 

자동차는 올해 증시에서 반도체, 2차전지와 마찬가지로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인 종목 중 하나다. 지난해는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지만 올해의 경우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자동차는 호실적, 우호적인 환율과 외국인 수급 등에 따라 매월 주가가 오르는 강세를 기록했다"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이연됐던 수요가 지속되며 경기침체 우려에도 자동차 소비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환율은 기존의 밴드를 상향 이탈한 1300원 이상에서 유지되는 등 P(가격), Q(물량) 모두 좋은 시기"라고 평가했다. 

KRX 자동차 지수는 올해만 25.07% 가량 올랐다. 자료=한국거래소
KRX 자동차 지수는 현대차와 기아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만 25.07% 가량 올랐다. 자료=한국거래소

여전히 밸류에이션 저평가…"섣부른 피크아웃 우려 경계"

전문가들은 자동차주가 상반기 강세를 보였음에도 저평가됐다는 것이 가장 큰 매수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상반기 주가 강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글로벌 OEM 대비해서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이며, 1분기부터 높아진 이익레벨에 주가가 후행하면서 반영할 것"이라며 "하반기 자동차 업종을 바라볼 때 섣부른 피크아웃을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동차주는 분기 실적 호조에도 경기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년간 이어진 피크아웃 우려로 꾸준한 실적 개선에도 기업가치는 정체됐으며, 밸류에이션은 과거 영위했던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R)과 비교해 디스카운트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크아웃 우려의 본질은 소비 환경 악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재고 증가 가능성인데, 현대·기아의 판매는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낮은 재고를 유지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이렇게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됐을 때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 Fwd P/E)은 여전히 현대차 5.3x, 기아 4.3x 수준으로 주가에는 연간 실적 상향 조정에 대한 기대감만이 반영돼 있다"며 "호실적의 지속성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졌지만, 아직까지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전환 비용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가 로우싱글~미드싱글 수준의 전기차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음은 분명 긍정적이며 지속 가능성이 높다"며 "전기차 수익성, 본격화될 SDV 기술력에 대한 가치를 주가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분기 실적 전망 엇갈려…대형 부품사에도 주목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뉴 노멀(새로운 표준)'이 다가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량 판매 물량 성장과 가격 상승이 일시적인 요인이 아닌 구조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이러한 우려가 현재 주가에 상당부분 선반영돼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반면 재고가 여전히 타이트하며 코로나19 이전의 공급과잉 상황으로 되돌아가지도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바 우려 대비 양호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최근 현대차그룹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은 제품경쟁력 개선에 기반한 펀더멘탈 변화"라며 "이는 미래기술 투자와 주주환원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지면서 장기 지속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까지 나타난 실적 호조가 2분기에는 둔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키움증권의 경우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 전망을 중립으로 하향 제시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까지는 누적된 초과수요를 소화해내는 과정에서 볼륨효과 극대화와 인센티브의 제한적 상승이 목격됐다"며 "그러나 하반기에는 미국 신차 공급 물량 확대에 따른 판매경쟁 심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신차 공급이 정상화되고 있어 초과수요가 완화될 것으로 본 것이다. 

신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에서 하반기에는 자동차 업체들의 멀티플 리레이팅(배수 재평가) 잠재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국내 자동차 업계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는 만큼 하반기 주가 퍼포먼스 전망에 한정해 산업 투자의견을 일시적으로 하향한다"며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인해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대형 부품사를 발굴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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