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 OLED TV 전쟁 최후의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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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LG, OLED TV 전쟁 최후의 승자는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6.02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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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OLED TV 보상 판매 실시
LG전자와 시장 점유율 놓고 격전
OLED TV 수요 10년간 1800배 급증
기술력 관건…'번인' 현상 해결해야
소비자가 나란히 전시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OLED TV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LG TV 반납해도 100만 포인트 혜택을 드립니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1일부터 오는 7월31일까지 '삼성 TV로 바꿔보상'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모션에는 브랜드나 연식, 모델, 크기 제한 없이 어떤 TV를 반납하더라도 추가 보상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LG전자 TV를 반납해도 최대 100만 포인트의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를 지급 받을 수 있다. 다만 구입 모델은 189cm(75형) 이상 네오 QLED와 OLED, 247cm(98형) QLED가 대상이며 매장에 따라 혜택이 다를 수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보상판매 기간 동안 퀴즈 경품 이벤트와 2000대 한정 수량으로 99만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1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OLED TV 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사진제공=삼성전자

OLED TV 전쟁의 시작

삼성전자는 지난 3월 2013년 이후 10년 만에 OLED TV를 출시하며 LG전자와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10년 전 삼성전자는 수익성과 성능면에서 상품성이 낮다고 보고 대형 OLED 양산을 포기한 바 있다.

그러나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6526만대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상황이 반전했다. 2021년 OLED TV 시장 진출설이 제기된 삼성전자는 결국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관련 상품을 먼저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형 OLED TV에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QD-OLED' 패널을 탑재한다. QD-OLED는 지난해 출하량이 95만대 수준이었지만 올해 15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100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LG디스플레이와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시장이 성장하면서 관련 라인을 추가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적용된 OLED TV 기술은 완전히 다르다.

OLED에서도 'W-OLED'와 'QD-OLED' 두 종류로 나뉘는데 적색과 녹색, 청색 소자를 활용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소재를 이용한 'QD-OLED' 방식을 채택했다. 청색 OLED를 발광원으로 사용하고 그 위에 퀀텀닷을 적용한 컬러필터를 입혔다. 그 결과 청색 광원이 적색과 녹색 등으로 전환되면서 색을 표현한다. 퀀텀닷은 2~10나노미터 수준의 발광 입자로 빛을 비추거나 전류가 흐르면 입자 크기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이를 활용해 순도 높은 색을 폭넓게 표현할 수 있다.

LG전자가 채택한 W-OLED는 흰색 기반에 적·녹·청색 소자를 수직으로 쌓아 흰색이 나오도록 만들고 그 위에 컬러필터를 덧대 색을 구현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13년 4000대 수준이었던 OLED TV 출하량은 10년 사이 1800배, 매출액은 2800배 이상 늘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달한다. 옴디아는 OLED TV 출하량이 2019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19.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의 선없는 OLED TV 전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메랑이 된 '번인'…승패 관건은 기술력

삼성전자와 LG전자의 OLED TV 전쟁을 가를 변수는 단연 기술력이다. 그중 핵심은 '번인(Burn-in)'이다. 번인은 장시간 같은 화면을 켜둘 경우 화면에 잔상(얼룩)이 영구적으로 남는 현상이다. 쉽게 말해 KBS를 주로 시청하는 이용자가 MBC로 화면을 전환했을 때 KBS 로고가 디스플레이에 자리하는 경우가 해당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OLED는 번인때문에 TV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LG전자의 OLED TV를 우회적으로 저격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10월 공식 뉴스룸에서 "스마트폰은 평균 사용 기간이 2~3년 정도로 길지 않기 때문에 OLED를 사용하더라도 번인 현상이 눈에 띄지 않지만, 장시간 사용하는 TV나 게이밍 모니터의 경우는 다르다”며 (LCD 기반인) 자사의 QLED TV가 더 낫다고 주장했다. 당시 뉴스룸은 미국의 정보기술(IT) 리뷰 단체인 '알팅스'의 TV 잔상 테스트 결과를 인용하면서 잔상이 생긴 LG전자 올레드TV 사진도 게재했다.

삼성전자가 쏘아 올린 번인 화살은 다시 삼성전자를 향하고 있다. 

최근 LG전자 독일 법인은 알팅스의 TV 테스트 중간 결과를 공개하면서 "테스트 시작 2개월 만에 삼성전자와 소니의 TV에서 번인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알팅스는 삼성전자의 QD-OLED TV 모델인 S95B와 A95K, 소니의 A80J, A90K 모델에서 이미지 잔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LG전자가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해 이런 분석을 인용했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비교 제품들의 출시연도와 최대 밝기 등에 차이가 있어 알팅스의 결과를 그대로 인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삼성전자의 2023년형 OLED TV 제품들. 사진=연합뉴스

LG전자는 공식석상에서 우회적으로 삼성전자의 OLED TV의 번인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열린 올레드TV 신제품 설명회에서 백선필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번인 문제의 해법은 결국 경험의 영역"이라면서 "시청 경험에 대한 데이터가 굉장히 많이 필요한데 LG전자는 지난 10년간 개발한 맞춤 기술이 10건이 넘는다"고 말했다. 관련 데이터가 부족한 삼성전자가 번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실제로 LG전자는 번인 현상에 대한 보증을 확대하며 OLED TV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2021년부터 번인 발생 시 2년 무상, 3년 패널값의 5% 고객부담, 4년 패널값의 10%, 5년 패널값의 15%, 6년 패널값의 70%, 7년 패널값의 80% 고객부담 등으로 국내 보증 정책을 개선 및 확대해 가고 있다.

이에 반해 3월 국내 시장에 OLED TV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별도의 보증 정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소비자가 장기간 실사용한 사례가 없는 만큼 내부 검토 역시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우리가 사용하는 QD-OLED는 기존 패널(W-OLED)과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며 “QD-OLED 패널에선 번인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됐다"고 밝혔다. 이어 "OLED TV는 QLED 등 기존 삼성전자 TV와 마찬가지로 무상 보증 기간이 2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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