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전망] ①반도체株, 2차전지 바톤 이어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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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증시전망] ①반도체株, 2차전지 바톤 이어받을 수 있을까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6.0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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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주식시장 흐름을 '상저하고'로 예상했던 증권사들이 '상고하저'로 전망을 수정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올해 1월 2일부터 5월 31일까지 5개월 동안 코스피는 15.24%의 상승률을 보였다. 상반기 증시에서 악재보다는 호재에 시장심리가 더 크게 반응한 결과다. 이에 증시 종목 중 하반기 주목할 업종들을 모았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로 반도체주가 하반기 증시를 주도하는 종목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몰린다. 경기 회복의 명확한 신호가 부재한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2024년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 가이던스가 53% 가량 증가했고, 하반기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지난달부터 올해 하반기 증시 전망을 내면서 반도체 업종의 성장성을 강조하고 있다. 재고 소진과 업황 안정화가 다가오면서 바닥을 통과하고 반등할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이에 올해 초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던 2차전지 관련주에 이어 반도체 관련주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이미 지난달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반도체주 반등세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기도 했다.

KRX 반도체 지수는 연초 2243.86에서 이날 장 마감 기준 3196.50으로 952.64포인트(42.4%) 오르며 1년 전 수준에 근접했다. 자료=한국거래소

AI 투자 확대로 3분기부터 반도체주 강세 전망

지난해의 경우 금융시장에서 시작된 경기침체 우려로 강도높은 재고 조정과 반도체 가격 급락이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반도체 업황에 긍정적 전망을 부른 것은 AI 열풍이다. 

글로벌 IT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2년 443억달러로 이 중 3분의 1 가량이 연산용 프로세서 반도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기반으로 AI 반도체 시장은 향후 2025년 771억달러, 2027년 112억달러로 가파른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비디아의 H100 등 수요 급증 현상을 감안 시 이러한 성장세는 향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엔비디아의 가이던스를 통해 유추해보면 AI 관련 수요로 2년 연속 둔화됐던 서버용 매출 성장률은 내년부터 다시 강해질 것이고, 이는 여타 반도체 업체에도 긍정적인 환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AI에 대한 투자 열풍은 산업 참여자들 인식의 변곡점을 만들고, 일정 시간 뒤 GPU, DDR5, PCle 5.0에 대한 재고 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AI 투자에 대한 산업 참여자들의 기대는 높아지고, 감소해버린 메모리 공급량에 대한 수요처들의 우려는 증폭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모리 재고 소진 이어지면 주가 반등 모멘텀 상승

또 주목해야 할 핵심 사항 중 하나는 메모리 재고 소진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은 철저한 공급 관리로 인해 주가 하방 경직성이 견고한데, 아직은 고객사들의 재고가 낮지 않은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상반기 재고 소진이 진행됐다"며 "공급 업체들의 재고는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수요 불확실성 때문에 주가가 탄력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지만, 회복 시그널이 감지되면 주가 상승폭이 가파를 수 있어 선제적인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모두 주가 우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유악 연구원 역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올해 2분기 판매량 회복이 가격 하락 영향을 상쇄하며 소폭의 회복을 보인 뒤, 3분기에는 판매량 개선 속에서 가격 하락률이 크게 둔화되며 본격적인 반등세에 진입할 것"이라며 "반도체 업종의 주가는 3분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우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실적 둔화와 거시경제 불확실성 증대에도 투자 확대를 선택해왔지만, 3분기부터는 투자 감소 추세에 동참할 전망"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올해 하반기 차츰 개선돼 내년 상반기 회복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내년 메모리 턴어라운드 및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한 연구원은 "실적은 이미 저점을 지났으며, 올해 4분기 메모리 가격 반등과 내년 1분기 흑자전환을 예상한다"며 "올해 설비투자의 큰 폭 하락, DDR5로의 공정 전환 가속화를 감안하면 내년 공급이 수요를 선행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최선호주로 제시

이러한 가운데 국내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하반기 본격적인 상승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27.1%, 45.6% 상승했다"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주가의 업황 선행성과 역사적 평균 PBR 배수를 하회하고 있는 가격매력 등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연말로 갈수록 저점은 높아지며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동희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9만원과 13만원으로 상향하며 "주가의 단기 급등으로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우상향 방향성은 명백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투자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의미 있는 수준의 메모리 감산에 동참해 업계 전반적인 공급 축소가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2분기 실적 부진이 지속되겠으나 1분기 대비로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업계 전반적으로 감산을 진행하고 있는 점도 향후 수급에 도움이 될 것이며, 공급 축소는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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