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15개월째 적자… 올해 500억 달러 적자 돌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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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15개월째 적자… 올해 500억 달러 적자 돌파할 듯
  • 권대경 기자
  • 승인 2023.06.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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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5월 수출입동향 발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지속 감소
자동차는 49.4% 늘어, 이창양 장관 "6월 무역수지 개선 될 것"

[오피니언뉴스=권대경 기자] 반도체 수출 악화로 지난달 21억 달러(2조7783억 원)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적자액은 273억5000만 달러로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올해 500억 달러 적자를 돌파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522억 4000만 달러(69조1135억 원)이다. 반도체 업황 악화가 주요 요인으로 꼽히며 그나마 자동차는 수출 호조세를 보였다. 하지만 15개월쨰 적자행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누적 적자액이 270억 달러를 돌파했다. 무역수지는 21억 달러 적자다. 15개월 연속 적자는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 이후 25년 만이다. 

무엇보다 적자 행진이 이어지면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실제 5월까지 누적 적자액이 273억5000만 달러를 보였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적자 477억8500만 달러의 절반을 넘어선 수치다. 아직 6월이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누적 적자는 작년 수준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적자 규모가 1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브리핑에서 "(5월은)4월에 비해 적자 폭이 줄었으며, 이번 달도 지난 달 보다는 무역수지가 상당수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5월 수출은 대체휴일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정보기술(IT) 업황 부진 그리고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수입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적자액이 감소했다고 김 실장은 덧붙였다. 

1일 오전 부산항 일대가 안개로 말미암아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5월 통관기준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15.2% 줄어든 522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입은 14.0% 줄어든 543억4천만달러였고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로 15개월 연속 적자였다. 사진=연합뉴스
1일 오전 부산항 일대가 안개로 말미암아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5월 통관기준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15.2% 줄어든 522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입은 14.0% 줄어든 543억4천만달러였고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로 15개월 연속 적자였다. 사진=연합뉴스

수출은 8개월째 감소세로 반도체 업황 악화가 치명타가 됐다. 조업일수도 1.5일 줄었다. 무엇보다 반도체 수출은 73억 7000만 달러(9조 7365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36.2%나 줄었다. 반도체 내 수출 비중이 큰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장기화 되고 있어서다. 

품목별로는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라 36.2% 감소했다. 석유제품(-33.2%)과 석유화학(-26.3%), 이차전지(-4.9%), 자동차부품(-0.7%) 등의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줄었다. 반면 자동차(49.4%), 일반기계(1.6%), 양극재(17.3%) 등의 수출은 늘어났다.

그 중 자동차 수출은 그나마 지난달 62억 달러(8조 1902억 원)을 기록하며 49.4%의 신장세를 보였다. 11개월 연속 증가 행진인데 최근 석달 동안은 연속 60억 달러를 넘어서는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국가별로는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은 106억2000만 달러(14조311억 원)로 20.8% 감소했다. 산업부는 역시 반도체 수출 비중이 특히 높은 특징으로 대(對)중국 수출이 부진한 것으로 해석했다. 또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주요 6대 지역의 수출도 일제히 하락곡선을 그렸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94억8000만 달러(12조5240억 원)으로 1.5% 감소했고, 유럽연합은 전기차와 자동차 부품 수요가 증가했지만 제조업 업황이 둔화되며 역시 3.0% 하락했다. 

산업부는 하반기 무역적자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최근 일평균 수출 추이와 조업일수 확대 등 감안 시 6월에는 무역수지가 상당 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수출 위기 극복과 수지 개선을 위해 ‘국가첨단산업육성 전략’ 수립하고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 공제율 상향하는 등의 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앞으로 범정부 역량을 총결집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
 
수입은 에너지 수입이 줄어든 영향으로 전년 대비 14.0% 감소한 543억4000만 달러(71조8918억원)로 나타났다. 이는 원유는 16.2%, 가스 20.2%, 석탄 35.1% 등 에너지 수입액이 117억 달러(15조4533억원)로 전년보다 20.6%나 떨어진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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