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도체 훈풍에 장중 한때 연중 최고치…6월엔 '2700'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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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반도체 훈풍에 장중 한때 연중 최고치…6월엔 '2700' 갈까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5.3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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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600 목전…작년 6월 10일 이후 약 1년만에 최고치
KB증권, 올해 코스피 전망치 2920 제시
"제조업 경기 회복 과정에서 국내 증시 탄력적 상승 기대"
6월 FOMC서 금리 동결 시 리스크 해소 국면
31일 오전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반도체 강세로 코스피가 이달 3%가량 오르면서 '5월에는 팔아라(Sell in May)'라는 주식시장의 전략이 올해 국내 증시에서는 유효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6월에도 국내 증시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3분기까지는 올라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장 직후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2% 오른 2594.87까지 상승했다. 장중 기준으로는 작년 6월 10일(2602.8) 이후 최고치였다. 비록 장 후반에 차익매물이 나오면 8.4포인트(0.32%) 하락한 2577.12로 마감하긴 했지만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했다.

이날 시장에선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148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24일부터 5거래일 연속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26일과 30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9113억원, 6751억원을 순매수했다.

그 중에서도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순매수한 종목은 반도체주다. 외국인은 이달만 삼성전자를 2조5671억원, SK하이닉스를 1조4716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1분기 깜짝 실적과 2분기 매출 가이던스 53% 상향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기대감까지 확대되면서 반도체 종목에 훈풍이 불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종을 비롯해 증시 전반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 업황과 실적이 더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예상보다 업황이나 실적이 부진하거나 회복이 지연될 경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 폭은 더 커질 것으로, 향후 초과 수요 폭이나 강도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2~3분기 초중반까지는 중국 경기회복 훈풍 속에 반도체 업황 개선이 맞물리며 한국 수출, 제조업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펀더멘털 모멘텀(수출, 기업이익 개선) 유입으로 코스피가 2700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코스피 레벨업 국면에서는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조선 업종 등이 시장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강세로 시장 주도력을 확보한 2차전지는 상대적으로 실적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셀 업체와 대형주를 선호한다"며 "반도체와 조선은 실적 턴어라운드, 자동차는 저평가 매력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KB증권은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2800에서 2920으로 높이기도 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증시는 '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로 넘어갈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실적장세에서는 큰 조정 없이 지속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장세로 넘어가면 코스피와 중대형주,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인다"며 "하반기 유망 업종은 시설투자가 늘어난 주요 업종인 정보기술(IT), 바이오, 에너지·화학, 상사, 엔터테인먼트"라고 제시했다.

이날 장중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62% 오른 2594.87까지 상승해 작년 6월 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료=한국거래소

하반기에 제조업 경기회복과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탄력적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을 통해 "이제는 장기채와 국내주식에 주목할 시간"이라며 "달러 약세 국면에서는 선진국보다 신흥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시를 보이는데, 이는 신흥국 시장이 글로벌 경기 흐름에 좀 더 민감하다는 점과 달러 약세에 따른 환차익 기대감이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주식시장은 제조업 경기가 좋아질 때 신흥국 시장 대비 강세를 보이기에 제조업 경기 회복 신호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탄력적 상승이 기대된다"며 "글로벌 교역 회복에 따른 한국의 외환보유고 증가율 개선은 원화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증시 상승세의 실마리를 쥔 것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의 잠정 타결을 시작으로 6월은 각종 리스크가 해소되는 국면이 될 것인데, 금융시장이 주목하는 리스크는 FOMC 회의와 중국 디플레이션 리스크"라며 "FOMC의 경우 금리동결이 예상되던 상황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6월 FOMC에서는 금리동결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끈적한 물가압력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물가압력 둔화세는 가시화되고 있어 미 연준은 진정되고 있는 신용리스크 재확산에 좀더 정책적 우위를 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6월 금리 동결이 결정된다면 부채한도 협상과 함께 또 다른 불확실성이 해소된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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