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4% 이상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0일(현지시간)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21달러(4.42%) 하락한 배럴당 69.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4일 이후 처음으로 7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이날 하락률은 2일 이후 최대 규모다.
OPEC+ 산유국 회의는 오는 6월 4일에 열릴 예정이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에서 나온 혼재된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주 한 포럼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책임 있는 시장 규제자로 남을 것"이라면서 "가격 변동성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려는 투기꾼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투자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추가 감산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주 언론 인터뷰에서 이미 한 달 전에 자발적 감산을 단행해 이번 정례회의에서 새로운 조치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하락 압력이 됐다.
루이스 나벨리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6월 4일 정례회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라며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저렴한 중질유를 원유시장에 대거 공급하면서 유가를 떠받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노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빅토리아 더크센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생산량을 추가로 줄일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러시아 부총리는 추가 감산이 필요 없다고 언급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수요 강세가 현 상태를 유지하고 여름 동안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 OPEC+의 추가 감산 가능성과 미국의 전략비축유 재매입 등이 수급 차이를 크게 좁혀 잠재적으로 일련의 재고 감소로 이어져 유가를 지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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