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리라화, 올해 25% 폭락 가능성"
상태바
"튀르키예 리라화, 올해 25% 폭락 가능성"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5.30 0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르도안 재선에 리라화 가치 사상 최저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증시는 상승했다. 사진=블룸버그/게티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리라화가 올해 25%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캐피탈 이코노믹스(CE)의 리암 피치 선임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이 계속 경제를 왜곡하는 정책을 펴면서 거시 경제 안정을 해칠 것"이라며 리라화 폭락 가능성을 내다봤다고 29일(현지시간) 다우존스가 전했다.

피치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리라화가 25% 하락하며 달러-리라 환율이 26리라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재 저금리를 고집하면서 외화 수요를 줄이고, 인위적으로 리라화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문제는 정책 입안자들이 통화를 통제하려는 현재 정책을 오랫동안 사용하며 튀르키예 경제에 필요한 조치들을 미룰 경우 결국에는 리라화가 미래에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증시는 상승했다.

달러화 대비 리라화 환율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 확정 다음 날인 29일(현지시간) 오후 종가 기준으로 20.10리라를 기록했다. 전날 대비 0.6%, 올해 초보다 7%가량 오른 수치다.

달러 대비 리라화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리라화의 가치가 달러화 대비 하락했다는 의미다. 지난 10년간 90%가량 하락한 리라화 가치는 이날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2018년 상반기만 해도 달러당 5리라 아래에 머물던 달러화 대비 리라화 환율은 2021년 달러당 10리라를 돌파하고서 꾸준한 상승세(리라화 가치 하락)를 이어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성장률 제고를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자국 통화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을 유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증시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 확정 소식에 비교적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튀르키예 증시의 기준이 도는 벤치마크 지수는 이날 전날 대비 4.4% 상승했고, 은행 하위 지수도 3.1% 올랐다.

튀르키예 증시 전문가인 툰카이 튀르수크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경제에 집중하겠다는 정책 의지를 드러냈고 국제적으로 존중을 받는 재정 관리를 하겠다고 강조한 점은 기존 시장 정책이 변화할 거라는 기대감을 불렀고 오늘의 주식 매수세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