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대신 6월 휴가 대세”…‘얼리 휴가족’ 공략 나선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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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대신 6월 휴가 대세”…‘얼리 휴가족’ 공략 나선 유통업계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5.2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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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 선글라스 매장에서 상품을 구경하는 고객들.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선글라스 매장에서 상품을 구경하는 고객들. 사진=롯데백화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5월부터 최고 기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시작되는 등 올 여름에는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예년보다 빠르게 여름 휴가를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영복, 캐리어 등 휴가 관련 상품 판매량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유통업계는 발 빠르게 휴가를 주제로 한 행사를 선보이며 '얼리(Early) 휴가족' 겨냥에 나섰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년~2022년) 6월 출국자 수 증가율은 연평균 12.7%로, 성수기인 7월과 8월의 증가율보다 3~7%p 가량 높았다. 

국내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국내 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154만명 310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처님오신날 대체공휴일(5월 29일)에 이어 현충일 징검다리 연휴(6월 5~6일)까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외국으로 나가는 여행객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내 항공사가 최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0% 이상이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항공권이 비싼 성수기(7~8월)을 피해 휴가를 떠날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달(5월 1일~25일) 선글라스와 수영복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각 20% 이상 신장했고, 여행용 캐리어 매출은 같은 기간 50%나 늘어나는 등 5월부터 여름 휴가 관련 상품을 찾는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사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 역시 지난 4월부터 5월 24일까지 캐리어, 기내용 가방 등 여행용 가방 매출이 11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5~6월 연이어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여행용 가방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에스아이빌리지에서 판매중인 수영복 브랜드 '데이즈데이즈' 제품 이미지.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에스아이빌리지에서 판매중인 수영복 브랜드 '데이즈데이즈' 제품 이미지.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같은 기간 에스아이빌리지의 수영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배(463.4%) 신장했으며 선글라스, 모자 등 바캉스룩과 관련된 제품들도 이달 들어 매출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선글라스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0% 증가했으며, 휴가지에 쓰기 좋은 선바이저(선캡), 버킷햇 등의 라피아 햇 매출은 17.1% 증가했다.

여행 상품은 패션 플랫폼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검색 데이터 분석 결과, ‘비치 원피스’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5% 늘었으며, ‘민소매’, ‘모노키니’도 2배 많이 검색됐다. 

‘여름휴가룩’(4,945%), ‘휴가 원피스’(130%), ‘여름휴가’(70%) 등 휴가, 피서 관련 키워드를 직접 검색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물안경’(345%), ‘캐리어’(300%) 등 여행 관련 라이프 카테고리 상품 검색도 크게 늘었다.

에이블리 빠른 배송 서비스 ‘샥출발’ 내 여름 상품 수요도 증가했다. 에이블리 ‘샥출발’ 내 민소매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0% 증가했으며, 반소매 티셔츠도 150%가량 늘었다. 하의 품목에서는 미니스커트 거래액이 3배(200%)가량, 데님 품목은 약 325%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여름 휴가와 관련된 상품들의 매출이 급증하자 예년보다 빠른 내달 초부터 여름 휴가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빨라진 휴가철에 예년보다 한달 일찍 바캉스 행사를 선보인다.

먼저, 선글라스부터 캐리어, 수영복까지 여름 휴가 필수 아이템들을 엄선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내달 2일부터 6일까지 전점에서 ‘선글라스 클리어런스’ 행사를 진행한다. 점포에 따라 ‘톰포드’, ‘몽클레르’,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의 유명 선글라스 제품들을 특가에 선보이며 구매금액의 최대 10%를 롯데상품권으로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 본점 영플라자에서는 7월 31일까지 ‘카린’ 팝업을 열어 선글라스 전 품목을 20% 할인 판매하고, 잠실점에서는 6월 30일까지 이탈리아 프리미엄 여행가방 브랜드 크래쉬배기지 팝업을 진행해 캐리어 등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특히 여름 휴가철 면세점에서 많이 구매하는 화장품의 경우, 여행 전 롯데백화점에서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대규모 행사를 준비했다. 내달 1일부터 11일까지 전점에서 ‘롯데 2023 상반기 뷰티 어워즈’를 주요 뷰티 카테고리별 올해(1~5월) 롯데백화점에서 고객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인기 상품을 선정해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이 올해 4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오프라인 전용 1:1 뷰티 서비스 '뷰티살롱'의 서비스 영역도 확대한다. 내달 1일부터는 기존 서비스에 더해 ‘스킨케어 진단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한다. 

이승희 롯데백화점 영업전략부문장은 “올해는 비수기에 휴가를 떠나는 고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어, 관련 행사를 기존보다 한달 앞당겨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영업환경에 빠르게 대응해 고객들이 원하는 행사와 프로모션을 적재적소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블리는 여름휴가 상품에 대한 고객 수요에 맞춰 다양한 기획전을 진행한다. 오는 31일까지 아페쎄, 메종키츠네, 디젤, 가니 등 트렌디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여름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썸머 바캉스’ 기획전을 진행한다. 

또 손 선풍기, 보조배터리 등 여행 시 활용하기 좋은 디지털⋅미니가전부터 튜브, 방수팩 등 다양한 물놀이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여름 준비 베스트템’ 기획전은 오는 30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여름휴가 트렌드 변화에 따라 에이블리에서도 일찌감치 휴가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계절 및 시즌에 관계없이 구매할 수 있는 쇼핑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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