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레이다] 하반기는 제약·바이오株…디지털 헬스케어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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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레이다] 하반기는 제약·바이오株…디지털 헬스케어 가능성 주목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5.29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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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헬스케어 지수 지난 3개월간 11.07% 상승
비만·당뇨·알츠하이머·ADC(항암) 분야 대형 시장 개화 가능
디지털헬스케어 폭발적 성장 기대
'의료영상 전문시스템' 기업 루닛 선호종목으로 제시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그동안 성장이 다소 정체됐던 헬스케어 업종이 올해 하반기부터 증시에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하면서 최근까지는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졌지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이들의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유는 5월이 연준의 마지막 금리인상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의 투자자들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동결 확률을 약 70%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매크로적 관점에서 헬스케어 업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는 추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부터 이달 26일까지 3개월 동안 KRX 헬스케어 지수는 11.0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6.49%) 대비 1.7배 가량 높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와 2차전지, 인공지능(AI) 등이 크게 주목을 받았던 반면 헬스케어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그럼에도 헬스케어 업종의 주가는 꾸준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개월간 KRX 헬스케어 지수는 11% 가량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증권가에서는 주요 성장주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측면에서 제약·바이오가 과거 평균 수준을 하회했다고 평가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건강관리의 최근 PER 밴드는 39.7배, PBR 밴드는 3.5배다. 

이에 NH투자증권은 하반기 추천 업종 중 하나로 헬스케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연구개발(R&D) 지출 정상화 원년"이라며 "2021년 COVID-19 약물 시험에 중점을 둔 대규모 R&D 활동이 진행된 뒤 2022년에는 연구개발비 지출이 정체됐으나, 올해는 제약사들의 연구개발비 지출이 정상적인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헬스케어 업종에서) 새로운 대형 시장이 개화할 가능성이 있는데, 향후 바이오의약품 레벨 업은 ▲비만·당뇨(GLP-1) ▲알츠하이머 ▲ADC(항암)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ADC 항암제의 경우 시장의 기대가 크다. 김 연구원은 "헬스케어 시장은 외형 성장을 가져올 블록버스터급 의약품 신규 출시가 필요한데, 항체 치료제와 약물 치료제의 장점을 결합한 ADC 항암제가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ADC 항암제 시장은 지난해 59억달러(약 8조원)에서 연평균 22%씩 성장해 오는 2026년 130억달러(약 1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하반기 주요 헬스케어 학회 모멘텀 또한 관심 사항이다. 당장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는 미국 임상 종양 학회(ASCO)가 개최될 예정이기도 하다. 이어 7월에는 미국 알츠하이머학회(AAIC), 10월 유럽종양학회(ESMO), 11월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 등 주요 의료 학회 행사들이 하반기에 몰려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하반기 헬스케어 업종에서 안정적이지만 확실한 모멘텀이 있는 분야와 불확실성이 있지만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바이오시밀러, 위탁생산(CMO),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관련 기업들은 확실한 모멘텀이 있다 판단한다"며 "바이오시밀러는 휴미라 관련 이벤트와 기존 제품의 안정적인 매출 기여, CMO는 향후 다양한 모달리티별 수요 기대, P-CAB은 해외 시장 침투 초기 단계라는 점과 국내에서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디지털헬스케어"라며 "NASH는 미충족 수요가 있고 작년 12월 처음으로 긍정적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해 관심도가 높으며, 디지털헬스케어는 현실화까지 시간이 필요하지만 범주 내 특정 분야는 현실화 시점이 상대적으로 빠르자는 점과 최근 관심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디지털헬스케어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진료가 주목받으면서 관심이 급상승한 분야 중 하나다. 디지털헬스케어는 의료영역에 정보통신기술(ICT)를 융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 연구원은 "디지털헬스케어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적인 벽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높은 관심도 대비 성과는 열악할 것이 예상된다"며 "그럼에도 수혜를 볼 수 있는 것은 의료계에 실질적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료영상 정보시스템' 관련 기업이 될 것이며, 해당 범주에 속하는 주요 기업은 루닛, 뷰노, 딥노이드, 뉴로펫 등이 있다"고 언급했다.

루닛의 경우 지난해 13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는데, 이는 2021년 대비 109% 성장한 것이다. 뷰노 역시 지난해 매출이 88억원으로 2021년(22억원) 대비 268% 증가했다. 두 회사 모두 절대적인 매출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해외 고객 확보에 따른 매출 증가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모멘텀을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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