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훈풍에 인공지능 관련주 반등세…셀바스AI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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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훈풍에 인공지능 관련주 반등세…셀바스AI 12%↑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5.26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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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올해만 주가 160% 상승
생성형 AI 컴퓨팅 아키텍처 교체 수요가 매출 급등 이끌어
AI가 가져올 생산성 혁명에 관심 모여
"AI는 범용기술…하위발명으로 이어지면 다시 주가 상승"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최근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AI 관련주도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I 관련주는 올해 초 챗GPT의 등장 이후 국내 증시를 주도하다 한동안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AI가 생산성 혁명을 가지고 올 수 있다고 보고 향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24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밝힌 후 미국 증시에서는 AI 관련주들이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해 AI 관련주 전체 시가총액이 약 3000억 달러(약 397조원) 증가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AI기업인 셀바스AI 주가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1만7160원에서 1만9250원으로 12.1%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마음AI는 2만5900원에서 2만7300원으로 5.4% 올랐다. 솔트룩스 역시 3.2% 상승했다. 다만 해당 기간 코난테크놀로지 주가는 8만2000원에서 8만1500원으로 0.6% 하락해 보합세를 보였다. 

셀바스AI 주가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간 약 12%가량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최근의 이러한 상승세를 가져온 것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다. 엔비디아는 지난 24일 올해 2~4월(2024 회계연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월가 전망치보다 10%, 20% 가량 웃돌았다고 밝혔다. 5~7월(2분기) 매출 역시 110억 달러(약 14조531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를 50% 이상 웃돈 수치다.

이에 엔비디아는 24일 시간외거래에서 28% 가량 급등해 391.50달러에 거래됐다. 25일(현지시간)에도 24% 상승 마감하며 이틀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엔비디아는 AI 열풍에 올해 주가가 160% 가량 상승했으며, 올해 S&P500에서 가장 많이 상승한 주식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엔비디아가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매출액을 제시한 이유는 생성형 AI의 확산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최근 매출에 대해 "생성형 AI를 사업 프로세스 전반에 적용하려는 대형 인터넷 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의 컴퓨팅 아키텍처 교체 수요(일반 목적→가속 컴퓨팅)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제시한 5~7월 매출액은 기존에 설치된 1조 달러 규모의 데이터 센터 인프라에서의 가속 컴퓨팅 아키텍처 교체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한다"고 덧붙였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생성형 AI가 요구하는 컴퓨팅 파워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총소유비용(TCO)이 가장 낮은 방식인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며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오라클, 아마존 등 대부분의 클라우드 업체가 엔비디아 신제품 H100을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메타와 같은 인터넷 기업들도 AI 기반 추천 시스템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자동차, 금융, 의료, 통신 등 전방위적으로 엔터프라이즈 고객의 AI 컴퓨팅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드웨어 외에도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생태계 확장도 긍정적인데, 특히 기업 고유의 독점 데이터로 학습된 맞춤형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생성형 AI 모델 구축을 지원하는 파운데이션 서비스 수요가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AI가 뉴커먼이 발명한 증기력이나 테슬라의 전기장, 혹은 인터넷 기술처럼 '범용기술'임에 주목하고 있다. 범용기술이 생산성 혁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20~30년의 시간이 필요한데, 앞으로 AI로 인한 생산성 혁명이 다가오기까지 그만큼의 시간이 남았다는 것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AI는 범용기술에 속하며, 하위발명으로 이어져 생산성 혁명을 가져오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증시는 범용기술 발전 때 한 번, 그리고 약 20여년 후 하위발명 발전 때 또 한 번 랠리하는 특성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창조적 범용기술이 발견되면 이로 인한 변화 사슬이 형성되고, 변화가 확산된다. 인터넷 기술이 발견된 후 이를 기반으로 한 기업들이 출현한 것이 하나의 사례다. 이후 생산성과 생산 시스템의 드라마틱한 변화가 나타나며, 산업 구조와 소비패턴 역시 변화하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경쟁 우위를 기반으로 한 신경제 패러다임이 출현하고, 경제 발전 국면이 변화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하위발명으로 이어지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더 큰 버블이 필요하다"며 "범용기술과 하위발명의 등장 시기에 주가는 두 번 다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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