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조병규 차기 우리은행장 내정자 
상태바
[Who is] 조병규 차기 우리은행장 내정자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5.26 15: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 금융 명가 부활과 새 조직문화 형성에 노력"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새 우리은행 행장으로 낙점됐다. 사진제공=우리은행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조병규(57)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새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됐다.

26일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와 이사회는 조 후보와 이석태(58)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2명의 최종 후보를 두고 심층면접 등을 진행한 끝에 조 후보를 새 우리은행장으로 최종 낙점했다.

자추위는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 경영 방침에 따라 경쟁력 있는 영업능력과 비전을 갖춘 조 후보를 최종 선택했다"고 밝혔다. 

조 내정자는 은행장 추천 직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위해 혼신을 다할 것"이라면서 "임종룡 회장과 함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1965년생으로 올해 57세인 조 행장 내정자는 서울 관악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우리은행의 전신 옛 상업은행에서 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우리은행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과 대기업 심사부장, 강북영업본부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거치며 기업과 가계 부문 영업을 두루 거쳤다.아울러 전략기획부장과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한 조 행장 내정자는 전략과 재무통으로 꼽히기도 한다. 

2011년 상일역 지점장으로 잠시 본사를 떠나기도 했던 조 행장 내정자는 2012년 10월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으로 복귀해 2년 동안 기업지점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4년 10월 대기업심사부장에 선임되면서 기업금융 관련 업무를 이어갔다.

2016년 12월부터 1년 동안 은행 핵심 요직인 전략기획부장을 맡았으며 2017년 강북영업본부장에 선임됐다. 영업본부장 기간 역시 1년으로 길지 않았고, 2018년 12월 준법감시인 상무로 선임되면서 임원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 1년 만에 준법감시인 부행장보로 승진했으며 또 1년 만에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지난해 2월부터 우리은행 기업그룹 부행장직을 수행했다. 조 행장 내정자는 지난 3월 그룹 인사 때 핵심 계열사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로 선임됐으며 선임 약 3개월 만에 그룹 최대 계열사인 우리은행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경력 상당 기간을 기업금융 부문에서 보낸 조 행장 내정자는 기업금융에 대한 높은 이해와 전문성이 최대 강점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캐피탈 업계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다. 

조 행장 내정자는 기업금융뿐 아니라 조직 관리 부문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18년 말 준법감시인으로 선임된 대목은 당시 은행장을 맡고 있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당시 한국은 2019년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A) 국가상호평가를 앞두고 자금세탁방지, 준법감시 체계 개편이 은행권의 주요 이슈였다. 우리은행 역시 이에 발맞춰 준법감시 조직을 확대 개편했고, 준법감시인이었던 조 행장 내정자가 해당 역할을 맡았다. 당시 준법감시인 산하 준법지원부는 준법감시실로 승격됐으며 자금세탁방지부 역시 자금세탁방지센터로 변경됐다. 산하 팀은 7개에서 9개로 늘었고, 인원 역시 88명에서 108명으로 증가했다. 

조 행장 내정자는 2019년 DLF사태 발생 이후에도 준법감시인 자리를 지켰으며 준법감시실 산하 법무팀을 법무실로 승격하는 등 추가 개편도 실시했다. 손 전 회장뿐만 아니라 권광석 은행장 체제에서도 핵심 요직인 경영기획본부 부행장을 지내는 등 역대 은행장들로부터 깊은 신임을 받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그룹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더욱 고도화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계기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행장 내정자 선임으로 우리은행 행장은 다시 상업은행 출신이 맡게 됐다. 외환위기 직후 옛 상업은행과 옛 한일은행 합병으로 탄생한 우리은행은 두 은행 출신이 번갈아 행장을 맡아 온 관례가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로 은행 체제로 전환했던 지난 2014년 이후 이광구(상업), 손태승(한일), 권광석(상업) 전 우리은행장과 현 이원덕(한일) 우리은행장의 출신 은행이 갈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