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전기차 잡자"...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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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전기차 잡자"...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키운다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5.25 16: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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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암바렐라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 생산
전기차-자율주행차에 1000~2000개 반도체 필요
전기차-자율주행차 스마트폰 판매량 뛰어넘을 듯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집중하며 관련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삼성전자가 자율주행과 전기차 등 전장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경기도 수원에서 강원도 강릉까지 운전자 개입이 없는 '레벨4' 주행에 성공하는 등 선행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년 뒤 미래차 시장은 900조원 규모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심에 자율주행 및 전기차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와 차량용 반도체 등 부속사업이 자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은 일찌감치 전장 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연관 사업부와 연구개발(R&D) 조직의 역량 집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첨단 5nm(1nm는 10억분의 1m) 파운드리 공정으로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기업 '암바렐라'의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생산하는 반도체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에 탑재되는 암바렐라의 최신 SoC(System on Chip) 'CV3-AD685'다. 해당 칩은 암바렐라의 차세대 인공지능 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며 카메라와 레이다를 통해 입력된 운전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하는 등 자율주행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한다.

25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2021년 450억 달러(약 56조5000억원)에서 연평균 9%씩 성장해 2026년 740억 달러(약 92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퀄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을 지낸 베키 카티비안을 미국 법인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인력과 관련 조직 정비를 마쳤다. 카티비안 부사장은 자율주행 관련 반도체 전문가로 미국 삼성 법인에서 반도체 칩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삼성오스틴연구센터(SARC)와 어드밴스컴퓨팅랩(ACL)의 책임자를 맡은 것으로 전해진다.

차량용 반도체 키우는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반적으로 내연기관 차량에 필요한 반도체가 200여개 수준인 반면 전기차는 1000개, 자율주행차는 2000개 수준의 반도체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대세로 자리잡으면 필요 반도체 수요 역시 급증할 것"이라면서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관련 칩 필요성도 증대된다"고 설명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에서 2019년부터 테슬라에 14nm 완전자율주행(FSD) 반도체를 시작으로 자율주행 칩을 공급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미국 출장 중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만나 반도체와 첨단 산업에서 협력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생산 경험을 토대로 엔비디아, 모빌아이, 암바렐라 등 고성능 반도체 위탁 생산 주문을 따내는 등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 회장의 행보도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 직후 부산사업장을 찾아 적층세라믹콘데서(MLCC) 생산 시설을 둘러봤고, 지난해 말에는 올리버 칩세 BMW CEO와 만나 전장 부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또한 최근 미국 출장에서 머스크 CEO와 만나 자율주행 반도체 관련 여러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자리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경계현 사장, 파운드리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최시영 사장도 배석했다. 

삼성전자와 암바렐라는 지난 2월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 개발 등에 나섰다. 사진=암바렐라 홈페이지

스마트폰→차량용 반도체로, 중심축 옮겨가나

삼성전자는 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대를 맞아 파운드리 사업의 중심축을 차량용 반도체로 옮겨가는 작업에 고삐를 죄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현대차로부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를 구현하는 핵심 칩 생산을 5nm 공정에서 수행해달라는 의로리르 받았다. 또 엔비디아로부터는 8nm 자율주행 관련차량용 반도체 위탁생산을 따냈다. 지난 2월에는 암바렐라와 손잡고 운전자보조시스템에 들어가는 첨단 5nm 공정의 시스템온칩 제작에 나섰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국내 팹리스 에이디테크놀로지와 협력해 독일 인공지능 반도체 전문기업 비딘티스와 첨단자율주행 반도체 개발을 위한 계약도 체결했다.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고객사 다변화 등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2018년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 양산을 시작으로 14nm부터 8nm를 거쳐 5nm까지 양산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기존 모바일 제품군에서 차량용 반도체로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이미 2027년까지 모바일 제품군 이외 분야가 전체 매출에서 50% 이상을 차지하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경계현 사장은 지난 1월 소니 본사 방문 뒤 소니와 혼다의 합작 자율주행차 '아필라'를 소개하며 "소니에서 자율주행차를 혼다와 함께 만들고 있다. 변화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선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로 사업의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또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에서 자율주행 등 차량용 반도체 비중은 아직 높지 않지만 점진적으로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수량(Q)의 성장과 함께 판매가(P) 상승으로 사업규모는 물론 수익성도 개선될 것다”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레드오션이 된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성이 눈에 띄게 약화되며 부진한 모습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스포스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에서 출하된 스마트폰은 12억대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반면 완성차 업체들이 연이어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출시하면서 시장이 본격적인 개화기에 접어든 모습이다. 

현대차는 연내 레벨3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해 운전자가 고속도로에서 손과 발을 떼고도 시속 80km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제네시스 G90을 출시할 예정이다. BMW 또한 올해 하반기 BMW7시리즈에 레벨3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전해진다. 메르세데스-벤츠도 EQS 모델에 자율주행 레벨3를 이미 적용했으며 현재 시속 60km인 제한속도를 시속 130km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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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기 2023-05-25 17:03:19
뉴스타파 방송내용 : 글로벌 삼성의 위험한 공장
삼성, 베트남공장 유해물질 방출 은폐 (아래 1, 2, 3 포함)
https://youtu.be/jG2an-p7Gew
1. 안전관리자의 고백
https://youtu.be/vFhzvKAYx2U
2. 7년 악취의 비밀
https://youtu.be/maXIFSF8iZI

3. 위험은 진화한다
https://youtu.be/2Sa4ZBPzenc
4. 이전된 위험
https://youtu.be/rvzdQHksg_s
5. 구멍난 관리의 삼성
https://youtu.be/sgJlvpSkWTY
6. 뉴스타파 방송 후 언론사의 행태
https://newstapa.org/article/gqFHk
7. 삼성 베트남 협력회사 메탄올 중독 사망사고 발생
https://youtu.be/k9S3Eezimnc

SAMSUNG VIET NAM - METHANOL
베트남 유투버 방송내용
https://yout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