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월 초 만기 국채금리 7% 돌파···"디폴트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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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월 초 만기 국채금리 7% 돌파···"디폴트 우려 고조"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5.2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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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부터 8일 사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재정증권(T-bill) 수익률은 오후 4시(현지시간) 기준 7%를 넘었다. 사진=Investopia
6월 1일부터 8일 사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재정증권(T-bill) 수익률은 오후 4시(현지시간) 기준 7%를 넘었다. 사진=Investopia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증액 해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6월 초에 만기가 돌아오는 미국채 금리가 7%를 돌파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부채한도를 증액하지 않으면 6월 1일 미국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 시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 거래가 상당한 변동성을 보였으며 플랫폼에 따라 데이터의 불일치도 나타났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8일 사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재정증권(T-bill) 수익률은 미 동부시간 오후 4시 기준 7%를 넘었다. 6월 6일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의 금리는 한때 7%를 웃돌았다. 블룸버그 데이터는 2일과 5일, 7일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 금리가 이날 늦게까지 7%를 밑도는 것으로 나왔다.

아울러 5월 30일 만기가 돌아오는 미국채 금리는 2.614%까지 내렸으며, 이틀 후인 6월 1일 국채 금리는 6.881%까지 상승하는 등 시장이 상당한 혼란을 보여주고 있다.

단기재정증권 금리는 지난 23일 6%를 돌파하기 시작했다. 같은 날 미국 정부는 21일물 채권을 6.2%의 금리에 발행했다.

LPL파이낸셜의 로렌스 길럼 수석 픽스드인컴 전략가는 시장은 6월 초 어느 때든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에 대해 "지급이 지연될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누구도 이것을 보유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시장은 무언가 해법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단기재정증권을 보유해야 하는 머니매니저들은 어떤 위험도 무릅쓰려고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X-데이트' 직전인 5월 30일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엄청난 경계심 때문"이라고 길럼은 설명했다.

길럼과 아메리벳증권의 그레고 파라넬로 미금리 헤드는 6월 1일까지 부채한도 합의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시나리오에서는 미국채 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이며, 단기재정증권 금리는 지난해 영국 국채 시장에 대한 신뢰 위기가 나타났을 때처럼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6월 14일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도 어려울 것이며 장기국채로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주식 매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파라넬로는 23일과 24일 초단기 미국채 시장에서 일부 불안 조짐이 나오고 있지만 "경제는 침체가 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비해 양호하다"면서 10년물 금리가 4%를 향해 움직이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부채한도와 관련해 6월 1일까지 합의를 이뤄내는 것은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 디폴트 위험이 "작지만 0%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마감 시한이 매우 가까운 시기까지 합의하지 못해 국채 시장에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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