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나선 롯데슈퍼…마트 중복사업 줄이고 '근거리'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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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 나선 롯데슈퍼…마트 중복사업 줄이고 '근거리'에 집중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5.2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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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사업 '롯데슈퍼프레시', 롯데마트몰과 통합
근거리 수요 집중 공략…최저가 상품 매장 확대
마트·슈퍼 통합 작업 통한 수익성 개선 흐름
사진=롯데마트몰 웹페이지 캡처.
사진=롯데마트몰 웹페이지 캡처.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1분기 흑자를 기록한 롯데슈퍼가 수익성 개선 노력을 이어간다. 롯데마트와 중복되는 서비스를 축소하고 사업부 통합 시너지를 강화하는 한편, 가성비 상품을 통해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집중 공략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오는 7월 온라인 사업을 종료한다. 이에 따라 롯데슈퍼가 운영해 온 롯데슈퍼프레시는 롯데마트의 롯데마트몰과 하나로 통합된다. 택배 배송 서비스는 내달 16일까지, 당일 배송 서비스는 내달 말까지만 운영한다.

지난 4월 말 롯데슈퍼는 롯데슈퍼프레시를 통해 제공해 온 정기배송 서비스를 내달부터 종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기배송은 매번 주기적으로 구매를 원하는 상품들을 한번의 신청으로 원하는 주기와 날짜에 맞춰 자동으로 결제·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내달부터는 롯데마트를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게된다. 

롯데슈퍼는 온라인 사업을 접는 대신 방문 고객 대상 근거리 서비스에 더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3만원 이상 구매하면 500m 안팎의 장소까지 무료로 가져다주는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향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는 롯데쇼핑이 수익성 제고에 나서면서 많은 비용 투자를 필요로 하지만 이익은 불투명한 온라인 배송 사업을 종료하게 된 것으로 분석한다. 보다 많은 상품군을 확보하고 전국 배송망을 갖춘 롯데마트의 온라인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대신, 롯데슈퍼는 '근거리 장보기' 수요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롯데슈퍼 언남점에서 '끝장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모습. 사진=롯데쇼핑
롯데슈퍼 언남점에서 '끝장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모습. 사진=롯데쇼핑

실제로 롯데슈퍼는 최근 ‘근거리 상권 기반의 고객 중심 매장’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용인 기흥구에 위치한 언남점을 가성비 중심의 ‘끝장상품’을 운영하는 점포로 개편해 선보였다. 

'끝장상품'이란 연간 판매데이터를 기준으로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식품을 선정, 동업계 대비 연중 최저가격 공급을 목표로 하는 롯데슈퍼 단독 기획 상품을 말한다. 끝장상품 점포는 '우리동네 최저가격' 콘셉트를 기반으로 점포 반경 500m 내 거주하는 고객들을 집중 공략한다. 근거리에 거주하는 고객은 매장에 자주 방문하는 만큼 가격 변동의 체감도가 높아, 상품이 저렴할수록 해당 매장에 방문할 확률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롯데슈퍼 측은 "슈퍼의 핵심 경쟁력은 필요한 상품을 언제든지 방문해 구매할 수 있는 ‘접근성’에 있다고 판단해 고객들의 발길을 이끌 ‘끝장상품’ 도입 점포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언남점을 포함해 현재 총 25개 점포를 끝장상품 운영 점포로 개편해 운영하고 있으며, 추후에도 ‘끝장상품’ 매장 개편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슈퍼는 근거리 수요에 집중하는 한편 롯데마트와의 통합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12월 롯데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슈퍼사업 대표까지 함께 맡게 됐다. 이후 두 사업부는 상품 코드를 일원화하고 통합 소싱 작업을 진행하는 등 시너지 창출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업태의 특성상 중복된 파트너사가 많아 파트너사 입장에서는 유사한 업무를 중복 수행하게 되는 비효율이 발생해 왔다. 마트와 슈퍼의 소싱 통합을 통해 중복 업무로 인한 추가 비용과 인력 낭비를 줄이고, 상품 도입 기준과 시점도 통일할 수 있어 재고관리를 용이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또 공동 소싱으로 구매 협상력을 높여 상품 물량 확대와 동시에 저렴한 가격 설정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최근 삼겹살을 비롯해 마늘, 무 등의 신선식품을 공동 구매해 저렴하게 선보인 바 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롭스플러스 제타플렉스점 DM 상품존 전경. 사진=롯데쇼핑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롭스플러스 제타플렉스점 DM 상품존 전경. 사진=롯데쇼핑

이달에는 롯데마트와 슈퍼가 함께 독일 드럭스토어 1위 업체인 DM사의 단독 직소싱 운영 상품을 확대했다. 이는 두 사업부가 진행하는 ‘글로벌 공동 소싱 프로젝트’의 첫 신호탄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 직소싱 역량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두 사업부의 통합 작업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마트 사업부 매출은 1조 4470억원으로 2.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91.8% 증가한 32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슈퍼 매출은 6.7% 감소한 3260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영업이익은 234.8% 급증한 8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몇 년째 적자 기조를 이어온 롯데슈퍼가 연간 흑자 전환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슈퍼는 지난 2019년 1040억원이라는 막대한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점차 적자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2021년 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영업손실을 40억원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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