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지표' 장단기 금리 역전, 1980년 5월 이후 최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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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지표' 장단기 금리 역전, 1980년 5월 이후 최장기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5.2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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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교수는 장단기 금리 역전을 미국 경제 성장과 처음으로 연관시켰으며 1960년대 초 이후 모든 미국 경기 침체기에 장단기 금리 역전이 선행했다고 지적했다. 사진=AFP/게티이미지
하비 교수는 장단기 금리 역전을 미국 경제 성장과 처음으로 연관시켰으며 1960년대 초 이후 모든 미국 경기 침체기에 장단기 금리 역전이 선행했다고 지적했다. 사진=AFP/게티이미지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시장이 가장 선호하는 경기침체 지표인 장단기 금리 역전세가 1980년 5월 이후 222거래일 연속으로 이어지며 무려 43년 만에 최장기를 기록했다.

캠벨 하비 듀크대 교수는 2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전화 통화에서 "현재 모든 주요 수익률 곡선 지표가 일제히 경기 침체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비 교수는 장단기 금리 역전을 미국 경제 성장과 처음으로 연관시켰으며 1960년대 초 이후 모든 미국 경기 침체기에 장단기 금리 역전이 선행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은 2년 만기 국채 수익률 4.341%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3.714%를 나타내며 2022년 7월 5일 이후 지속적으로 역전되고 있다.

이는 1980년 5월 1일까지 446거래일 연속 이후 최장기 연속 기록이다.

지난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회 연속 75bp 금리를 인상하며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가운데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연준은 이달까지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일반적으로 만기가 긴 채권의 수익률이 더 높은 이유는 투자자가 장기간 돈을 빌려주는 데 따른 추가 신용 위험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거나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 투자자가 장기 국채에 자본을 묶어두기 위해 프리미엄을 기꺼이 받아들이게 되면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 채권 수익률은 물가와 반비례한다.

하비 교수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간 스프레드 대안으로 3개월물과 10년물 수익률 간 스프레드를 수익률 곡선 지표 중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지표라고 주장한다. 이 또한 지난해 10월 말부터 역전된 상태다.

하비 교수는 "금리 역전 현상은 은행업에 좋지 않으며 우리는 이미 그 현상을 목격했다"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하비 교수가 공유한 자료를 인용해 국채 수익률 곡선이 역전된 시간은 역사적으로 뒤이은 경기 침체의 길이와 관련이 있으며 역전 기간이 길면 일반적으로 더 가혹한 경기 침체가 이어진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TD증권의 글로벌 금리 전략 책임자인 프리야 미스라는 "금리 역전이 보내고 있는 신호는 성장이 둔화될 것이지만 인플레이션은 높게 유지된다는 것"이라며 "커브 스티프닝이 되려면 인플레이션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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