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칼럼] 광우병 사태보다 치명적인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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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 광우병 사태보다 치명적인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승인 2023.05.23 10:30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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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관련 논란이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3월 16~17일 일본 방문이후 한일 관계가 외형적으로 그리고 내용적으로 화해 모드로 접어들면서 다른 이슈보다 더 조명 받고 있는 주제가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와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개방’ 여부다.

일본이 지난 윤 대통령의 방일 때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재개를 요구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까지 전해질 정도로 ‘뜨거운 감자’가 되어버렸다. 후쿠시마산 오염 처리수에 대한 빅데이터 반응은 어떻게 나타날까.

빅데이터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의 캐치애니(CatchAny)를 통해 17일부터 21일까지 후쿠시마 오염수(이 글에서 오염 처리수로 용어를 정리해 사용하고 있지만 뉴스 보도에서 오염수로 사용하고 있어 빅데이터 분석 키워드는 ‘오염수’로 정리)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봤다.

빅데이터 연관어로 본 후쿠시마 오염수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로 ‘일본’, ‘미국’, ‘한국’, ‘정부’, ‘국민’, ‘민주당’, ‘국민의힘’, ‘유국희’, ‘위원장’, ‘단장’, ‘교수’, ‘윤석열’, ‘이재명’, ‘바다’, ‘G7', '처리’, ‘한일’ 등이 올라왔다(그림1). 내용을 보면 일본과 정부의 비중이 높은 연관 비율로 나타났는데 다분히 일본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것이고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에 대해 어떤 입장과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 묻는 속성으로 해석된다.

연관어(캐치애니): 후쿠시마오염수(2023년 5월 17~21일)
(그림1)연관어(캐치애니): 후쿠시마오염수(2023년 5월 17~21일)

그렇다면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후쿠시마 오염수를 키워드로 넣고 분석해 본 결과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로 ‘안전’, ‘과학적’, ‘우려’, ‘논란’, ‘피해’, ‘비판’, ‘괴담’, ‘반대하다’, ‘비판하다’, ‘후안무치’, ‘내로남불’, ‘불안감’, ‘공포’, ‘궤변’ 등으로 나왔다.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안전’과 ‘과학적’ 방법으로 검증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일차적인 ‘과학적인 검증’ 과정외에 ‘괴담’, ‘공포’, ‘궤변’, ‘불안감’ 등 심리적 불안을 어떻게 해소할 지에 대한 대책 강구가 필요함을 절감하게 된다. 빅데이터 긍정과 부정 감성 비율은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긍정 감성 38%, 부정 감성은 56%로 나타났다(그림2).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이슈는 자동적으로 2008년 이명박 정부의 광우병 사태를 연상시키게 만든다. 광우병 사태는 한마디로 불통이 빚어낸 참사였다. 먹을거리는 논리적으로 이해되거나 과학적으로만 설득되지 않는 특수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광우병 사태는 우선 과학적인 설명에 갖가지 음모론과 정치적인 색깔론까지 덕지덕지 달라붙어 객관적인 판단과 해석을 막아버린 불통의 참사였다.

감성 연관어&긍부정 감성 비율(썸트렌드): 후쿠시마오염수(2023년 5월 17~21일)
(그림2)감성 연관어&긍부정 감성 비율(썸트렌드): 후쿠시마오염수(2023년 5월 17~21일)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이슈가 제 2의 광우병 사태가 되지 않기 위해 정치와 정치권의 다른 태도가 요구된다. 첫 번째는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이다. 이 과정만큼은 부당한 개입 없이 6월 초에 나올 예정인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검증 결과에 대해 과학적인 리뷰가 진행되어야 한다. 설사 우리 자체 검증의 결과가 IAEA 보고서와 일치하든 일치하지 않든 있는 그대로 꾸밈없이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광우병 사태 당시의 문제는 각 진영마다 광우병에 대한 각자의 해석을 시도하면서 국민들마저 오분육렬로 찢어지게 만들었다. 이번에는 이념과 무관한 과학적 잣대만 놓고 제대로 평가를 내놓고 무엇은 기준에 부합하는지 어떤 점은 불일치하는지 투명한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두 번째로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논란에 정부가 대응해야 할 방법은 ‘심리적 불안’ 해소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 탱크(후쿠시마=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도쿄전력 관계자들이 지난 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오염수 저장탱크를 설명하고 있다.
도쿄전력 관계자들이 지난 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오염수 저장탱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심리적 불안감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2008년 광우병 사태가 터졌을 때 가장 치명적인 타격은 ‘심리적 불안’이었다. 광우병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채 규명되기도 전에 온갖 괴담, 궤변, 공포가 민심을 지배했었다. 지금이야 광우병 사태가 한때의 해프닝처럼 기억되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마치 지옥문이 열리는 것처럼 거대한 공포로 인식될 정도였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 청와대는 강경한 대응을 했고 컨테이너를 겹겹이 쌓아놓은 ‘명박 산성’이 불통의 상징으로 인식될 정도였다.

불안한 국민 심리를 다독거리기는커녕 괴담을 퍼트리는 불손한 세력으로 몰아붙이면서 대립과 갈등은 더 심각해졌다. 윤석열 정부가 과학적 검증보다 더 무게를 두어야 하는 과정인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된다.

세 번째로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에 대한 국민 논란을 잠재우는 최선의 방법은 ‘오염 처리수에 대한 정쟁 중단’이다. 여야 간 진영 대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태에서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이슈를 정치 쟁점화로 전면에 내세운다면 국가적불행이다. 오염 처리수에 대한 파장이 최소화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정치권이 후쿠오카 오염 처리수 해결에 ‘원 팀’이 되어야 한다. 정치권 노력이 없다면 후쿠시마 방류수 이슈는 광우병 사태보다 더 치명적인 사태가 된다.

 

●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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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전과만4범 이재명 2023-07-11 10:18:11
유엔원자력안전기구 IAEA를 신뢰하지않는 집단은
이란과 북한과 더불어라도당뿐입니다.
과연 세계각국은 IAEA와 더불어라도당중 누구를 더 신뢰할까요?
문재인정권도 삼년전에 검증결과가 국제적기준에 부합한다면
방류를 반대하지않겠다고 했습니다.
국민들은 광우병과 샤드전자파 선동을 경험하고부터 허위선동을 역겨워합니다.
진정 국민을 위한다면, 국내에서 떠들지말고, 방류당사국 일본으로 가서
최소 세놈정도는 할복자살하면서 방류저지하십시오.
전라도 전교조 민노총 민변 사이비환경단체 김정은과 뗏놈들과 동조하는
혐오스런 선동은 그만두고, 과학적 근거로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십시오.
여론조사 결과 방류반대가 80%라고 선전하지만,
오염수 방류를 좋아할 대한민국 국민이 어디 있겠습니까?

상반기회사채발행규모 2023-07-02 20:08:11
( 단위;조원)
자료:금융투자협회
55.1 67.1 49.7 60.7

올상반기 개인채권 순매수현황 2023-07-02 20:06:47
( 단위:조원)
국채 회사채 기타금융채 은행채 특수채 ABS 지방채 통안증권
7 4.8 4 1.8 0.6 0.5 0.2 0.02

회사채수요예측참여율현황 2023-07-02 20:04:11
( 단위:%)
AA 등급 이상 A 등급 BBB 등이하
272.7 143.8 198.2
382.5 477.9 525

외국인토지거래 위법의심행위 국적분포 2023-07-02 20:00:43
기타 일본 조세회피처 캐나다 대만 미국
56.1 21 8 6.6 2.7 2.4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