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 외인 수급 개선·선가 상승·실적 개선 전망에 '好好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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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 외인 수급 개선·선가 상승·실적 개선 전망에 '好好好'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5.22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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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주가 이날만 11% 상승
외국인, 두 달 전부터 조선 업종 매수세로 전환
"신조선가 고공행진 유지되며 주가 회복 지속"
하반기 실적 성장, 탱커 발주, 친환경 이슈 등 호재 지속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조선주들이 22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수급 개선 업종 중 하나로 꼽힌 데다 선가가 상승하면서 실적 또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되면서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50원(11.37%) 오른 2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6.99% 오른 7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에도 HD한국조선해양(5.97%), HD현대중공업(5.31%), 삼성중공업(4.40%), HJ중공업(2.00%)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은 조선 업종을 순매수하고 있다. 연초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로 순매수한 업종은 반도체, IT가전, 자동차 업종이지만 점차 다른 업종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 달 전인 3월 22일 기점으로 매수기조로 전환된 업종들이 눈에 띈다"며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소프트웨어, 건강관리, 호텔·레저, 운송, 조선 업종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증시 흐름은 물론 순환매 대응측면에서도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데, 수급 주도권을 외국인이 가져갈수록 주가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위 언급한 업종 중 조선 업종이 가장 먼저 강한 상승세를 보였는데, 외국인 수급 개선 업종의 길목지키기 전략이 유효함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두 달 전인 3월 22일부터 지난 19일까지 HD현대중공업을 689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중공업은 367억원, HD한국조선해양은 238억원 순매수했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이달 초(2만6250원)부터 이날까지 약 8.6%가량 올랐다. 자료=한국거래소

이러한 순매수 배경에는 선가 상승과 함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0년 하반기부터 선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신규 발주 속도가 느려지고 있음에도 신조선가 지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중"이라며 "선가는 현존 선박 수급 불일치의 결과물이 아니라 미래 공급 부족을 반영한 상승으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신조선가는 168.1포인트로 연초대비 3.9% 상승했다. 중고선가도 155포인트로 같은 기간 6.2%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31% 하락한 중고선가 대비 신조선가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유 연구원은 "조선사들의 경상 실적은 2023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완연한 흑자 기조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올해보다 내년 그리고 내후년으로 갈수록 고가 선박 건조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에 마진 상승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최선호주로 HD현대중공업을 제시했다.

하반기에도 해운 실적 개선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대규모 LNG 운반선, 탱커선 발주로 신조선가 고공행진이 유지되며 주가 회복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업황 우려에 따른 주가 조정으로 눈높이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는 실적 성장, 탱커 발주, 친환경 이슈 등으로 편안한 회복세를 예상한다"며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도 선가 상승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선가 상승과 수주 모멘텀 강화로 조선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 미국 LNG 수출 프로젝트 확장, 카타르 관련 LNG선 발주로 LNG 수주 모멘텀이 강화할 전망"이라며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의 새로운 활용 방법이 등장하면서 FLNG도 상당 기간 꾸준히 발주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이어 "국제해사기구(IMO), 유럽연합(EU)의 해운업 및 선박에 대한 환경 규제가 심해지면서 노후선 교체 필요성이 점차 커질 전망"이라며 "탱커 발주가 다소 부진하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이 탱커 발주 지연을 만회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핵심은 수주다. 정 연구원은 "현재 국내 조선사들은 매출 기준으로 3년 정도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무조건적인 수주 증가가 아니라 수주의 질(가격)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에 2023년 국내 조선사들은 슬롯 판매규모를 1년치 정도로 제한해 가격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조선사들의 2023년 절대 수주 규모는 지난해 대비 30% 정도 감소하나, 수주의 질은 개선되고 중장기 조선사의 일감인 수주잔고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수주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으로, 하반기 LNG선 수주 증가와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수주를 통해 선가 상승세와 수주잔고 증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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