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영토 확장 속도내는 CJ제일제당…글로벌 입지 강화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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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영토 확장 속도내는 CJ제일제당…글로벌 입지 강화 전략은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5.22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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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슈완스 피자 공장 증설…냉동피자·K-푸드 유통
1분기 식품사업 해외매출 비중 절반 육박
미주 등 해외지역 수익성 호조
신시장 개척도 활발…"거미줄같은 K-푸드 영토 구축할 것"
미국 캔자스 살리나 슈완스 피자공장 조감도. 사진=CJ제일제당
미국 캔자스 살리나 슈완스 피자공장 조감도. 사진=CJ제일제당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CJ제일제당이 K-푸드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면 올해는 미국 시장 내 지위를 공고히하고 신(新) 영토를 개척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미국 캔자스주 살리나에 위치한 슈완스 피자 공장을 약 4만㎡ 증설한다. 세계 최대의 냉동피자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미국 식품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이번 시설 확장으로 슈완스 살리나 피자공장은 총 9만㎡(축구 경기장 약 12개 크기)의 세계 최대 규모 냉동피자 생산시설이 됐으며 대표 제품인 레드바론(Red Baron), 토니스(Tony's)를 생산한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살리나 공장 내 물류센터도 확장하고 있다. 2025년에 완공될 물류센터는 냉동피자와 함께 비비고를 포함한 K-푸드 제품들의 미국 내 유통을 책임질 예정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에는 데이비드 톨랜드 캔자스 부지사를 비롯한 지역 관계자들과 슈완스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완공식이 진행됐다. 

디미트리오스 스미리니오스 슈완스 CEO는 "미국 내 급증하는 냉동피자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레드바론 브랜드의 생산 역량을 크게 늘렸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제조시설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피자 시장 지위를 확보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전략제품으로 美 시장 지위 확보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식품사업부문에서 2조 7596억원의 매출과 13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원가 부담이 지속됐고,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겹치며 수익성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해외 식품사업의 경우 매출이 1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50% 이상 증가했다. 전체 식품 사업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49%로 확대됐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식품 글로벌 매출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인 47%를 기록한 바 있다. 1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비중을 넘어선 셈이다.

레드바론 미국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 (올해 4월 누적기준). 사진=CJ제일제당
레드바론 미국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 (올해 4월 누적기준). 사진=CJ제일제당

특히 미국을 비롯한 주요 사업 국가에서 비비고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미국 내 CJ제일제당의 만두 시장 점유율은 1분기 기준 약 48%로 2021년부터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으며 피자 시장에서도 지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대표 냉동피자 브랜드인 레드바론의 경우 1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 19.4%를 차지하며 1위 제품인 네슬레의 디조르노와 불과 1%p차이로 격차를 좁혀 나가고 있다.

슈완스는 CJ제일제당이 인수한 첫 해인 2019년 약 2조 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3년 만인 지난해 연간 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사측은 올해부터 슈완스와 미국식품사업 법인 CJ Foods USA(CJF)의 통합으로 구매, 물류, 영업, 마케팅 등의 시너지 창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슈완스는 글로벌 식품사업 확대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며 K-푸드 대형화에도 큰보탬이 되고 있다”며 "‘미국 넘버원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꾸준히 역량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新)영토 개척 박차…국가별 맞춤 전략 수립

이와 함께 최근 CJ제일제당은 차세대 K-푸드 육성과 더불어 새로운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떡볶이, 핫도그, 김밥, 김말이, 붕어빵, 호떡 6대 제품을 K-스트리트 푸드의 전략 품목으로 선정하고 비비고 브랜드로 미주, 유럽, 아시아 등의 글로벌 주요 국가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의 K-스트리트 푸드 첫 주자는 대표적인 거리 음식 메뉴인 떡볶이다. 오는 6월부터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베트남 등 CJ제일제당의 K-푸드 핵심 권역으로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지 소비자의 선호도와 편의성을 고려해 컵과 파우치 형태의 상온 제품으로 출시한다.

8월부터는 해외에서 핫도그와 김말이, 냉동 떡볶이 등의 신제품도 비비고 브랜드로 선보인다.

CJ제일제당은 K-스트리트 푸드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한국 생산 제품의 수출 ▲현지생산 ▲글로벌 생산 거점에서 생산해 인접국가로 수출하는 C2C(Country to Country, 국가 간 생산→수출) 방식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현지 시장 트렌드 변화 등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고객 맞춤형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측은 K-스트리트 푸드 출시를 계기로 CJ제일제당의 기존 GSP 제품의 성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CJ제일제당은 GSP와 K-스트리트 푸드를 함께 즐기는 레시피를 제안하는 등 동시 구매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태국의 식품 유통 및 과일, 야채 전처리 사업 등을 영위하는 업체인 'A-Best'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태국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했으며 이달 호주 현지 메인스트림 시장에도 본격 진입했다. 

이달부터 CJ제일제당은 호주 최대 대형마트 체인인 '울워스(Woolworths)'의 1000여개 모든 매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에 선보인 만두 제품은 야채, 김치, 새우 세 가지 종류로, 우선 한국과 베트남에서 생산된 제품을 C2C 방식으로 호주로 수출한다. 이후 올해 3분기에는 현지 생산시설을 확보해 돼지고기, 치킨, 코리안 바베큐 등 고기를 주재료로 한 만두를 출시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만두와 함께 GSP 제품을 앞세워 2027년까지 호주 식품사업 매출을 연 3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아울러 미국에서 K-푸드 성장을 이끌어낸 노하우와 일본, 베트남 등의 생산 역량을 토대로 호주만의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K-푸드’를 포괄하는 ‘아시안 푸드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체 인구 중 17%가 아시안에 속하는 호주는 지리적으로 아시아 국가들과 인접해 있고 소득 수준 또한 높아 ‘K-푸드 신영토 확장’의 주요 국가로 꼽힌다. 신선식품은 내수 비중이 높지만 냉동식품은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K-컬쳐 확산 열풍은 최근 몇 년 새 호주에서도 거세지고 있다”며, “이재현 회장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철학을 바탕으로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거미줄 같은 ‘K-푸드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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