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포츠 사정 칼바람 맞은 국대 손준호...현지 언론서 실형 가능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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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포츠 사정 칼바람 맞은 국대 손준호...현지 언론서 실형 가능성 언급
  • 베이징=박신희 특파원
  • 승인 2023.05.21 14: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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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비국가 근무자 뇌물수수 혐의로 공안 기관에 구금 중
중국 매체, 손준호가 최대 5년간 감옥에 있게 될 수 있다고 전해
손준호 구금 사건, 한중 스포츠 교류 경색으로 이어질 수도 

[베이징=박신희 특파원] 한국 남자 국가대표 축구 선수 손준호가 최근 중국 공안에 구금된 것과 관련, 한중 스포츠 분야 교류가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손준호의 구금은 최근 중국 축구계에 불어 닥친 대대적인 사정 바람과 무관치 않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지난해 8월 광둥성 체육대회 15세 이하 유소년 축구 시합 결승 승부 조작 등으로 여론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축구계에 대한 강력한 사정이 진행되고 있다.

손준호가 몸담고 있는 산동 타이산의 하오웨이(伟偉) 감독도 최근 승부 조작 혐의로 구금돼 중국 공안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2일 산동(山東) 타이산(泰山) 선수단 전체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예정돼 있었는데 하필 이날 손준호가 출국하려 하자 감독 비리에 연루돼 도피하는 것으로 보고 중국 공안이 손준호를 공항에서 체포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손준호가 몸담고 있는 산동 타이산의 하오웨이 감독이 최근 승부 조작 혐의로 구금돼 중국 공안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 축구 국가대표인 손준호도 중국 공안 기간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손준호가 몸담고 있는 산동 타이산의 하오웨이 감독이 최근 승부 조작 혐의로 구금돼 중국 공안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 축구 국가대표인 손준호도 중국 공안 기간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손준호는 지난 12일 상하이 홍차오공항에서 출국 준비에 앞서 경찰에 연행돼 구금된 상태로 랴오닝성 차오양시 공안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손준호 구금 사실을 모르겠다고 얘기하던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한국 국민 한 명이 비국가 근무자 뇌물수수 혐의로 랴오닝성 공안기관에 의해 법에 따라 형사 구류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국 축구계의 강도 높은 승부조작 후폭풍 속에 손준호가 소속된 산둥의 타이산 축구단 감독 하오웨이와 선수들이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고, 손준호의 구속도 이와 관련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손준호의 대리인은 중국 리그에서 손준호의 위상과 미드필더의 신분으로 볼 때 승부조작에 가담했을 가능성은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매체인 왕이(网易)는 대한축구협회가 손준호 구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대한축구협회가 전문가를 파견해 조율하고 소통할 계획이며 아시안컵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손준호의 부재는 한국 미드필더에게 적지 않은 손실이기 때문에 한국이 손준호의 보석이나 집행유예로 가능한 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되길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왕이는 손준호가 구류된 것을 볼 때 중국 공안이 이미 완전한 증거를 확보했을 것이며 지난번 부정부패 척결로 중국 국가대표 출신 선쓰가 같은 혐의로 6년을 선고받은 만큼 손준호도 거의 조기 은퇴할 수 있는 수준의 형이 재판에서 선고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 시나닷컴은 최근 중국 법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손준호가 최대 5년간 감옥에 있게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정법대학 인보 교수는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타인의 재물을 갈취하거나 불법적으로 타인의 재물을 수수하고 이익을 도모하는 행위이며 이는 형법 제163조 위반"이며 "이 죄의 경우 5년 이하 유기 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주선양영사관 측은 지난 17일 오전 1시간 동안 총영사관이 손준호를 면담하고 필요한 영사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으며 중국 공안에 신속하고 공정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손준호 측은 이미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변호인은 관련 조사를 도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손준호는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2021년 산둥 타이산으로 이적했다. 손준호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도 한국 대표로 출전했다.

손준호가 참고인 신분인지, 피의자 신분인지도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이번 사건이 단순히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손준호의 구속으로 이어질 지 알 수 없지만 이번 손준호의 중국 공안 기관 구금 사건은 향후 한국 운동선수의 중국 스포츠 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중국 스포츠 선수들의 한국 시장 진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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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2023-05-21 16: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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