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레이다] 현대차·기아, 2분기에도 잘 달리네…"실적 대비 주가 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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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레이다] 현대차·기아, 2분기에도 잘 달리네…"실적 대비 주가 저평가"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5.21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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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경기 민감도 낮은 자동차주 저가 매수 추천
지난 3개월간 현대차 12%·기아 13% 상승
양사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 752만대…1분기만 179만대
"주가 현저한 저평가 영역으로 상승 모멘텀 충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다음달부터 경기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본격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기 민감도가 낮은 자동차 업종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실적에 비해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됐다는 증권가 의견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저가일 때 매수해두고 상승 시기를 기다리는 편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1000원(-0.48%) 내린 20만5500원에 마감했다. 이날은 하락했지만 3개월 전인 2월 17일(17만9000원)과 비교하면 12.8% 상승했다. 

같은 날 기아는 1200원(-1.33%) 하락한 8만8700원에 마감했다. 역시 3개월 전(7만6400원)과 비교하면 13.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41%)을 훨씬 웃돈다. 

이날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하락한 것은 2억 달러(2700억원) 규모의 집단소송 합의와 관련이 있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 미국 법인은 1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도난 방지 장치가 없는 차량 소유자들의 집단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피해 보상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여름부터 워싱턴, 오리건 등 미국 전역에서 '엔진 이모빌라이저(Immobilizer)'가 없어 도난에 취약한 현대와 기아 차량만 골라 훔치는 '기아챌린지'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집단소송을 낸 피해자들과 보상 합의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이것이 일회성 이슈인데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올해 2분기에도 분기 최대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을 고려하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에 대해 "2분기에도 생산과 판매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으로, 누적된 대기 수요가 여전하고 재고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환율 조건도 우호적으로, 수익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는 752만대(현대차 432만대·기아 320만대)로 작년 합산 판매량인 684만대(현대차 394만대·기아 290만대)보다 약 10% 가량 높다. 실제로 비수기인 올해 1분기에만 양사는 179만대를 판매해 목표 달성 현실화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으로의 주가 상승 모멘텀도 충분하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수익성은 상반기 대비 다소 둔화될 것으로 추정되나, 현 주가는 최근 실적 호조세를 다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 둔화를 감안하더라도 현저한 저평가 영역으로, 업사이드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 배당성향 상향으로 주주환원정책 강화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주가가 지난 3개월 동안 12.8%가량 상승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다음달부터 주식시장 비관론이 확산돼 저가 매수 기회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한국거래소
현대차 주가가 지난 3개월 동안 12.8%가량 상승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다음달부터 주식시장 비관론이 확산돼 저가 매수 기회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이러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다음달부터 주식시장 주변 여건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을 저점에서 매수할 만한 적기라는 것이다.

이는 중국의 2분기 실물 경제지표들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달 18일까지 누적 10조40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글로벌 경기가 저점을 지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한다"며 "특히 중국이 글로벌 경기의 반등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지만, 모멘텀이 2분기를 고점으로 둔화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국에 대한 눈높이는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경기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철강, 순수화학 등 경기민감 가치주의 비중을 줄여나가는 것이 좋아 보인다"며 "업종에 대한 선호는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헬스케어, 인터넷 미디어, 자동차, 의료기기 등"이라고 덧붙였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주는 저평가된 대표적인 주식으로 꼽힌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관심 업종으로 반도체와 반도체장비를 비롯해 자동차, 헬스케어, 우주항공 등을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6월은 연초에 고조된 주식시장의 열기가 냉각되는 시기로, 기대가 약해졌을 때 주식을 사는 것이 정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 비율이 4월 11일 72.8%를 고점으로 하락 중인데, 이는 현재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라며 "60% 부근이면 매수에 나설 만 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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