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마윈이 증시폭락 배후' 음모설 정식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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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당국 '마윈이 증시폭락 배후' 음모설 정식 조사
  • 이재윤 기자
  • 승인 2015.07.14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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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아무 관계없다" 부인... 中 유명 여배우 자오웨이 '절친' 마윈 믿었다 7,000억원 날려

중국 증시의 폭락이 알리바바그룹과 관련이 있는 한 기업의 주식거래 시스템에서 비롯됐다는 소문에 대해 중국 당국이 정식 조사에 나섰다.

14일 중국증권보 등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 조사단을 구성, 항저우에 본사를 둔 헝성전자를 전격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연합뉴스

증감회 대변인 덩거도 이 사실을 확인하며 헝성전자가 개발한 HOMS 시스템이 규정에 맞게 주식거래에 사용됐는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HOMS는 헝성전자가 중소 사모펀드들의 주식거래 관리를 효율화하기 위해 개발한 시스템으로 2012년 5월부터 가동됐다.

중국 증권가에서는 HOMS 시스템을 통해 수조 위안의 대출자금이 주식시장에 흘러들어와 지난 한달간 광적인 상승장에 이어 급격한 폭락장이 연출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상하이종합지수가 6월12일 5,178.19에서 7월9일 3,373.54로 18거래일 동안 34.9%나 떨어지는 동안 HOMS 시스템이 과다한 손절매를 부추기며 주식 투매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헝성전자는 알리바바그룹이 자회사를 통해 20.6%의 지분을 보유한 관계사다. 이런 연유로 음모설의 불똥은 마윈(馬雲·51) 회장에게까지 튀었다.

마 회장은 펄쩍 뛰었다. 그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글을 올려 "주식투자를 하지 않은 지 오래됐으며 이번 증시 폭락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에서 휴가를 즐기려는데 항저우가 증시 재앙의 근원지이고 마윈이 중국 증시를 망쳤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일찍이 주식투자로 큰 손해를 봤던 사람으로서 주식투자는 오래전부터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헝성전자 측도 수치를 제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6월15일부터 7월10일까지 상하이, 선전 두 증시의 거래량이 28조6,000억 위안에 달했는데 같은 기간 HOMS상의 손절매액은 301억 위안으로 0.1%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중국 증시의 이해하기 힘든 급등락에 인터넷 상에는 외자 음모론도 나오고 있다. 외국계 금융기업이 대규모 자금을 활용해 중국 증시에서 적대적 공매도에 나서면서 폭락장이 재연됐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글로벌 헤지펀드를 이끄는 큰손 조지 소로스가 중국 증시가 폭락하던 즈음에 홍콩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홍콩 언론의 보도와 함께 오래전부터 투기자본의 유입을 지적해왔던 대만 언론의 보도가 꼽혔다.

한편 중국의 유명 여배우 자오웨이(趙薇·39)가 '절친' 사이로 알려진 마윈을 믿고 투자했다가 이번 증시 폭락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자오웨이는 마윈과 대학 동창 모임에 함께 갈 정도로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가 마윈의 말을 듣고 거액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한 달 사이에 7,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고 한 중국 언론이 지난 9일 보도했다.

▲ 마윈(오른쪽) 알리바바그룹 회장과 여배우 자오웨이. /바이두

자오웨이는 지난해 12월 마윈이 대주주인 홍콩 '알리바바 필름'에 31억 홍콩달러(4,515억원)를 투자했으나 14억7,300만 홍콩달러(2,151억원)의 손해를 입었으며, 올해 2월 117만주를 사들인 저장성 소재 '탕더 영화미디어' 주식은 반값으로 떨어져 1억1,000만위안(200억원)을 날렸다. 5월8일 마윈을 따라 3억6,000만주를 사들인 홍콩 금융회사 '루이둥 그룹' 주식에서도 가장 많은 21억6,000만 홍콩달러(3,154억원)를 손해 봤다.

이 주식을 살 때만 해도 자오웨이는 평가수익 74억3,000만 홍콩달러(1조800억원)를 기록하며 '연예계의 워런 버핏'으로 대서특필됐다.

자오웨이는 영화 '적벽대전' '소림축구' 등에 출연해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인기 여배우로, 2009년 싱가포르 영주권자인 부동산 재벌 황유룽(黃有龍·39)과 결혼한 후 미디어 관련 기업에 잇달아 투자하면서 재계 인사와 인맥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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