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순매수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약진…"7만전자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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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순매수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약진…"7만전자 가나요"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5.19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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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3%대 상승
외국인, 삼전과 하이닉스 이달만 1.1조원 매수
"미국발 리스크 완화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현상 자극"
챗GPT 비롯 AI 수요 증가·반도체 감산으로 2분기 저점 예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면서 반도체주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만 1조4115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5월에는 주식을 팔아라(Sell in May)'라는 증시 격언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는 5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19일 오후 2시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000원(3.02%) 오른 6만82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 역시 3000원(3.21%) 올라 9만6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DB하이텍은 4.36% 상승한 6만2300원에 거래 중이다.

훈풍을 타고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 역시 상승세다. 같은 시간 하나머티리얼즈(13.82%), 하나마이크론(5.58%), 동진쎄미캠(12.99%), 솔브레인(7.03%), ISC(18.17%)도 급등했다.

상승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 매수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초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를 7669억원, SK하이닉스를 3383억원 순매수했다. 둘만 합쳐도 1조1052억원에 달한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지난 16일과 18일 각각 2114억원, 3613억원 순매수하며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주간 8.43% 올라 연이어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 업황 저점 통과 기대감이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며 코스피가 약 20p(1p=0.01%포인트) 상승하는 가운데 이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여도가 각각 14.3p, 3.1p로 두 종목이 코스피 상승의 약 90%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초 6만5700원에서 이날 6만8200원으로 2500원(3.6%)가량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확대 배경으로 미국발 리스크 완화를 들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우려, 3~4월 실리콘밸리은행(SVB) 발 신용리스크, 부채한도 협상 리스크와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 금융시장의 불안을 자극했던 미국발 각종 리스크 완화가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재차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는 분위기"라며 "경기침체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침체 시기가 지연되거나 침체 강도가 완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순매수 요인 중 하나다. 간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일 대비 3.16% 오른 3223.49에 마감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새로운 그래픽카드 출시 소식에 전일 대비 4.97% 뛰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과 반도체 공정 장비 설계·제조업체 램리서치도 각각 전일 대비 4.08%, 4.29% 뛰었다. 

인공지능(AI) 관련 산업 성장과 더불어 반도체 재고 축소 가능성이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오픈AI의 챗GPT가 뜨면서 반도체 주문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픈AI는 이날 챗GPT의 아이폰용(iOS) 애플리케이션을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종이 ▲재고 감소 ▲가격 하락 둔화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 등으로 인해 수급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제조사와 고객사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2분기를 기점으로 감소 중이다.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의 경우 2분기 이후 뚜렷한 재고 감소 추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4~5월 감산을 시작한 삼성전자 메모리 재고는 2분기 정점 이후 3분기부터 감소세가 기대되고, 지난해 11~12월 감산을 먼저 시작한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재고는 2분기부터 소폭 감소 추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동원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회복이 다소 늦어진다고 가정해도 삼성전자의 20% 이상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 효과만으로도 하반기 글로벌 D램, 낸드 수급은 균형에 근접할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하락 영향으로 글로벌 세트업체들의 반도체 원가부담도 현저히 낮아져 향후 채용량 확대에 따른 출하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경우 업계 웨이퍼 투입 축소가 -25% 수준으로 올 3분기까지 지속되면 올해 D램 생산은 전년 대비 7% 감소할 것"이라며 "3분기부터 공급 부족 구간 진입 예상하며, 축적된 재고의 소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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