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쉽지 않은 긴축 중단의 길...6월 추가 인상 가능성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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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쉽지 않은 긴축 중단의 길...6월 추가 인상 가능성 '솔솔'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5.1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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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곳곳서 금리인상 가능성 열어
블룸버그 "6월 금리동결 후 7월 추가 인상 가능성 배제 못해"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차 높아졌다. 사진=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차 높아졌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차 높아졌다.

지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마무리된 후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으나, 예상보다 끈끈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준의 통화정책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불확실한 미 경제 상황이 연준 위원들의 엇갈린 의견을 이끌고 있어 주목된다. 

곳곳서 추가금리 인상 지지...신중론도 적지 않아

지난 5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시장에서는 마지막 금리인상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당시 연준은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한 추가 정책 강화가 적절한 지 결정하는 데 있어 여러 요인을 고려할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 이는 지난 3월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구 대신 들어간 것이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은행에 대한 규제가 한층 강화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 바 있는데, 월가 분석가들은 이를 두고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6월 13~14일(이하 현지시간) 예정된 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최근 이같은 시각에도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연준 위원들이 곳곳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놨고, 이에 지난 5월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 아닐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연준의 대표적인 중도파 위원인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18일 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수 있는 확실한 궤도에 있다는 충분한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몇 주간 나오는 지표들이 다음 회의를 건너뛰는 것이 적절한 지를 보여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오늘 기준으로 우리는 아직 그 지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매파 위원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에 대한 보험성 정책으로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불러드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6월 예정된 FOMC에서는 열린 마음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금리를 약간 더 인상하는 등 일부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정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스인플레이션을 예상하고 있지만, 그것은 내가 원한 속도보다 더 느렸다"면서 "우리의 주요 위험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지 않거나 심지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로레타 메스터 클레블랜드 연은 총재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여름부터 인플레이션이 감소하는 것을 보았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며 "연준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계속 해야 한다"고 주장,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 역시 지난 12일 "타이트한 노동시장과 높은 물가 수준이 유지된다면 추가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지만,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지지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여전히 비둘기파적인 태도의 연준 위원들 또한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 겸 부의장 지명자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으며 우리는 아직 충분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면서도 "역사는 높은 금리의 완전한 효과를 느끼기에는 1년이 충분히 길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해 금리인상과 관련해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연준의 그동안의 금리인상 효과를 더욱 잘 평가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 바 있다. 

"6월 금리동결 후 7월 추가인상 가능성 배제 못해"

6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한다 하더라도 이것이 긴축 정책의 마무리 국면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왔다. 6월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7월 회의에서 재차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6월 동결이 연준이 금리인상 행보를 마쳤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이는 건너뛰거나(skip) 중단하는 것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해 "일부 연준 위원들은 다음 달에는 금리인상을 건너 뛴 후 7월 회의에서 다시 금리인상으로 되돌아가는 방안을 언급하고 있다"며 "오는 19일 예정된 Fed 컨퍼런스에서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관련한 힌트가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에서도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3.3%,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6.7%를 기록했다. 불과 하루 전에는 0.25%포인트 금리인상 확률이 28% 수준이었고, 1주일 전에는 10.7%였으나, 크게 높아진 것이다. 

미 국채 수익률 또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의 문이 열리면서 3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6거래일동안 37베이시스포인트(bp) 상승, 4.269%를 기록해 3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또한 최근 5거래일간 25.1bp 상승한 3.647%로 3월 10일 이후 최고치다.

30년물은 최근 5거래일간 15.4bp 상승, 3.901%를 기록해 3월 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6월 회의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기 시작하면서 금 가격 또한 큰 폭으로 빠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불과 2주 전인 지난 4일에는 온스당 2085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120달러 이상 폭락, 현재 온스당 1959달러에 머물고 있다. 

블루라인 퓨처스 수석 시장 전략가인 필립스 스트리빌은 "미국의 경제 데이터는 계속해서 기대에 부합하고, 이는 로건 총재 등 매파적 위원의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견해를 뒷받침한다"면서 "이는 그간 시장이 품었던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을 밀어내기 시작하고 이것이 금 가격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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