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에 꽂힌 MZ…유통업계, 의류 론칭부터 코트 개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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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에 꽂힌 MZ…유통업계, 의류 론칭부터 코트 개설까지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5.19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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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골프 수요 테니스로 이동
실내 경기장 증가·비교적 저렴한 '귀족 스포츠'로 인기
유통업계 테니스 관련 사업 육성…"성장 가능성 커"
잠실 롯데월드몰 3층에 오픈한 '테니스메트로' 매장내 테니스 코트 시안 이미지. 사진=롯데백화점
잠실 롯데월드몰 3층에 오픈한 '테니스메트로' 매장내 테니스 코트 시안 이미지. 사진=롯데백화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코로나19 유행 기간 골프에 주목했던 MZ세대 가운데 최근 테니스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테니스 의류 및 용품을 새롭게 출시하거나 백화점, 쇼핑몰 등에 테니스 관련 팝업스토어, 코트 등을 마련하며 '테니스족' 사로잡기에 나섰다.

최근 취미로 테니스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테니스 용품과 의류, 레슨 등 테니스 관련 산업의 인기는 날로 뜨거워지고있다. 실제로 테니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테니스 시장 규모는 2021년 2500억원에서 지난해 3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그보다도 20% 증가한 36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테니스는 골프 및 승마와 함께 대표적인 ‘귀족 스포츠’로 꼽히면서도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고 경제적인 부담이 적어 2030세대의 젊은 고객들에게 트렌디한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MZ세대의 소비패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MZ세대의 테니스장 이용 금액은 2019년 동기 대비 3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실내외 골프장 이용 금액은 202% 증가했다. 

안다르 테니스웨어. 사진=안다르
안다르 테니스웨어. 사진=안다르

이같은 테니스 열풍에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패션업계다. 테니스 의류를 신규 론칭할 뿐 아니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이와 관련된 마케팅 활동으로 팝업 스토어, 협업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AK플라자 분당점에서 테니스 팝업스토어를 열었던 디아도라는 이달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몰 3층에 신규 매장을 열었다. 이번에 오픈한 롯데월드몰 점은 디아도라의 첫 번째 테니스 컨셉 스토어다. 디아도라는 상반기 중 영등포 타임스퀘어 팝업스토어, 롯데 인천터미널점 매장 리뉴얼 등 2곳을 연달아 오픈하며 테니스를 매개로 한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FnC는 올해 4월 스포츠 브랜드 헤드(HEAD)를 3년 만에 다시 론칭했다. 헤드는 윌슨, 바볼랏과 함께 3대 테니스 라켓 브랜드로 꼽힌다. 헤드는 이번 봄, 여름 시즌 테니스 웨어와 라켓을 주력으로 선보인다. 코오롱FnC는 브랜드 헤드의 강점을 강화해 국내에서 다시 한번 스포츠 브랜드로의 재도약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는 최근 MZ세대 소비자 공략을 위해 테니스웨어를 론칭했다. 안다르 테니스웨어는 고기능성과 활용성을 향상시켜 테니스 외에도 골프, 조깅 등 다양한 스포츠 영역을 커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안다르 관계자는 “일상과 운동이 맞닿아 있는 애슬레저 트렌드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테니스웨어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진행한 '더 코트' 테니스 팝업을 홍보하는 모델들. 사진=롯데백화점
지난해 6월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진행한 '더 코트' 테니스 팝업을 홍보하는 모델들. 사진=롯데백화점

대형 유통기업 중 테니스에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롯데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은 잠실 롯데월드몰에 쇼핑부터 레슨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테니스 매장을 선보인데 이어 이날부터 백화점부터 몰, 아울렛까지 총 6개 점포에서 대형 테니스 팝업을 열어 국내 ‘테니스 열풍’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2일 프리 오픈을 거쳐 13일 잠실 롯데월드몰 3층에 약 500㎡(약 150평) 규모의 체험형 테니스 매장 ‘테니스메트로’를 그랜드 오픈했다. 국내 최대 테니스 유통사인 ‘테니스메트로’와 손잡고 상품 판매 중심의 기존 테니스 매장들과 달리 실제 테니스 코트를 설치하고 체험 요소를 강화하는 등 테니스 복합 문화공간으로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먼저 테니스메트로에서는 유명 브랜드부터 한정판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1:1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자체적으로 총 세가지(에센셜, 셀렉티브, 아카이브) 라인으로 상품을 구분해 선보인다.

에센셜 라인에서는 테니스 경기에 필요한 기본 용품 및 의류를 구매할 수 있으며, 대표 브랜드로는 나이키, 윌슨, 바볼랏 등이 있다. 셀렉티브 라인에서는 마테오베레티니 등의 럭셔리 브랜드나 일레븐 등 국내에서 만나기 어려운 브랜드들을 직접 발굴해 선보인다. 아카이브 라인에서는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라켓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유통업계 처음으로 매장내 설치된 테니스 코트에서는 고객들이 직접 테니스 용품을 사용해볼 수 있으며 전문가로부터 테니스 레슨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전역에서 상위 1%의 스포츠 선수를 가리키는 ‘파이브 스타(Five Star)’ 선발 출신의 코치가 상주해 레슨을 운영한다.

또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는 6개 점포(잠실 롯데월드몰, 롯데백화점 인천점·동탄점·수원점·부산본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서 대형 테니스 팝업 ‘더 코트’를 진행한다.

팝업 공간 전체를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 컨셉의 테니스 코트처럼 연출하고, 테니스 용품부터 의류, 액세사리 등을 선보인다. 또 테니스가 생소한 고객들도 테니스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게임존을 설치하고 직접 테니스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국내 테니스 시장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골프 시장 규모의 2% 수준일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기존 테니스 플레이어는 물론 아직 테니스를 접하지 못했던 고객들도 테니스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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