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대표주' 음식료업종, 2분기 기점 반등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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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대표주' 음식료업종, 2분기 기점 반등세 기대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5.18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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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주가 연초 이후 7.17% 올라
신제품과 채널 확대 통한 점유율 상승·레버리지 효과 기대
"하반기 국제 곡물가격은 수급 안정화로 상반기 대비 하락"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 2001년 이후 최대 할인 수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감했던 외식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2분기부터 음식료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업종 자체가 현재 저평가돼 있어 하반기 곡물가 추가 하락과 달러·원 환율 안정화 시 이익 전망치 추가 상향 조정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18일 오후 2시 기준 농심은 전일 대비 4500원(1.07%) 오른 42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뚜기(0.22%), 동서(0.24%), 동원F&B(1.51%) 등도 상승세다. 

다만 빙그레(-0.31%), 풀무원(0.0%), CJ제일제당(0.0%), 오리온(-2.81%)은 그대로거나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음식료 섹터 중에서도 오리온의 성장가치를 특히 높게 평가했다. 오리온의 4월 지역별 합산실적은 매출액 2371억원, 영업이익 38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5.1%, 24.5%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오리온은 연초 12만5500원이던 주가가 17일 기준 13만5200원까지 올랐다. 약 7,17%의 상승률이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에도 국내와 중국, 러시아 법인이 두 자리 수 성장을 이어갔으며 원가부담에도 매출 확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이익률 개선이 나타났다"며 "성장이 제한적인 국내에서도 18% 성장했는데, 가격인상 외에도 신제품과 채널 특화 제품, 매대 전략이 유효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리온은 향후에도 각 진출국가에서 신제품과 채널 확대를 통한 점유율 상승과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최근 오리온 주가는 차익실현 물량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현재 주가는 2023년 실적 기준 PER 15배로 글로벌 제과업체 수준의 실적 대비 저평가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리온 주가는 올해 들어 7.17%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오리온의 신제품 출시와 해외 판매 호조 등으로 하반기 주가 상승 모멘텀이 더욱 크다고 평가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오리온 주가는 올해 들어 7.17%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오리온의 신제품 출시와 해외 판매 호조 등으로 하반기 주가 상승 모멘텀이 더욱 크다고 평가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전반적인 음식료 업종의 경우 그동안 부정적이었던 매크로 환경이 2분기를 기점으로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월 중순 흑해곡물협정이 연장되면서 곡물가가 하락세로 접어들어 4월 이후 소맥(-11.3%), 옥수수(-4.2%), 대두(-4.1%)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농무부(USDA)의 이달 전망에 따르면 2023/24 전체 곡물 생산량은 28억2000만톤으로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소비량 역시 28억1000만톤으로 전년 대비 증가해 재고율은 2022/23과 비슷한 수준(27.3%)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치명적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해 하반기 국제 곡물가격은 수급 안정화로 상반기 대비 하락할 것"이라며 "국제 곡물 가격 지수는 종전 고점인 2022년 5월 대비 21.5%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환율 급등분이 올해 상반기 반영되며 곡물가 하락에도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으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환율 상승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라며 "하반기 곡물가 추가 하락과 달러·원 환율 안정화 시 이익 전망치 추가 상승이 가능하고, 연말로 갈수록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한 연구원은 현재 음식료 업종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 Fwd PER)이 9.6배로 코스피 대비 21.7% 할인돼 2001년 이후 최대 할인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과도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에 오리온과 농심을 최선호주로 유지했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도 한몫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이후 대형주 중심으로 EPS가 평균 -15% 하향 조정되며 실적 측면에서 편안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정된 실적 추정치를 바탕으로 한 음식료 업종 12M Fwd PER은 역사적 밴드 하단인 11배에 위치하는데, 역사적으로 10배 내외에서는 예외없이 반등이 나왔기 때문에 현재는 저가 매수로 대응할 때"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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