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 최대 기술기업인 텐센트(腾讯)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
텐센트는 17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매출은 1499억 9000만 위안(약 28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462억 900만 위안(약 27조 900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직전 분기보다 3% 증가했다.
텐센트의 매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한 것은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1분기 순이익은 258억 4000만위안(약 4조 9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직전 분기에 비해 76% 감소했다. 직전 분기에 중국 생활서비스 플랫폼인 메이퇀 주식 매각에 따른 일회성 수익 850억 위안(약 16조 2000억 원)이 발생했 것에 따른 것이라고 텐센트는 설명했다.
비 국제회계기준(NON-IFRS) 상 순이익은 325억 400만 위안(약 6조 2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0% 늘었고 작년 동기에 비해 27% 급증했다.
부가 서비스 수입이 793억 4000만 위안(약 15조1000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 늘어나 전체 매출의 53%를 차지했다. 게임 매출은 10.8% 증가한 483억 위안(약 9조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광고 사업은 209억 6000만 위안(약 4조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7% 늘었다.
텐센트의 실적 개선을 두고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된 이후 이른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본격 나타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의 경우 텐센트는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1% 감소한 5545억 5000만 위안(약 105조 4000억 원), 순이익은 1882억 위안(약 35조 8000억 원)으로 전년(2248억 위안)보다 16% 줄었다.
텐센트의 연간 매출이 감소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과 봉쇄에 따른 경제 충격과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2020년 10월 당국의 규제를 비판한 후 중국 당국이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에 대해 대대적인 규제에 나선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의 빅테크들은 실적이 악화하자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감원에 나섰고, 사원들에 대한 복지 혜택도 줄였다.
지난 3월 말 기준 텐센트 고용 인력은 10만 6221명으로 1년 전보다 9992명 감소했다.
작년 2분기 이후 7777명을 감원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215명을 더 줄였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급여 지출은 272억 9900만 위안(약 5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알리바바도 작년 한 해 1만 9576명을 감원했다. 작년 말 기준 알리바바의 고용 인력은 23만 9740명이다.
중국 당국은 빅테크들의 실적 악화와 대규모 감원으로 경제 전반이 충격을 받고 실업률이 치솟자 작년 말부터 규제를 풀고 빅테크 살리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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