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주춤' 로봇株, 옥석 고르기?...물류 로봇에 주목해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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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주춤' 로봇株, 옥석 고르기?...물류 로봇에 주목해야 할 이유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5.16 14: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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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들어 에스비비테크(-36.96%), 휴림로봇(-21.32%), 로보스타(-19.69%) 하락
지난달 말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정부, 상반기 중 '첨단로봇 산업 전략 1.0' 발표 예정
산업용 로봇 중 물류 로봇 성장성 높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연초부터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테마주 중 로봇주가 지난달부터 다소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애초 1분기 상승폭이 매우 컸던 만큼 '내려가도 본전'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그럼에도 상승세가 오래가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바야흐로 테마주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전날까지 로봇 관련주들의 주가는 브이원텍과 티로보틱스 두 회사를 제외하고 두 자리수 이상 하락했다. 1분기(1월~3월) 크게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2분기 초부터 강한 되돌림이 나타난 셈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주요 로봇기업 주가는 평균 116.41% 상승했다. 에스비비테크(301.16%), 레인보우로보틱스(268.07%), 뉴로메카(222.49%), 티라유텍(131.10%), 로보스타(123.32%) 등이 세 자리수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4월 들어 실적 발표와 함께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이들 주가는 차츰 하락했다. 브이원텍(20.44%)과 티로보틱스(53.22%)가 여전히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들은 모두 하락했다. 특히 에스비비테크(-36.96%), 휴림로봇(-21.32%), 로보스타(-19.69%), 로보티즈(-18.62%) 등의 하락폭이 컸다. 

지난 1분기(1월~3월)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116% 가량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지난 1분기(1월~3월)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116% 가량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반면 지난달 말부터 이달 15일까지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두 자리수 이상의 하락세를 보였다. 자료=한국거래소
반면 지난달 말부터 이달 15일까지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브이원텍과 티로보틱스를 제외하고 두 자리수 이상의 하락세를 보였다. 자료=한국거래소

시장에서는 지난 1월 3일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로봇 산업에 대한 대기업들의 진출 기대감이 로봇 기업들의 강세로 이어졌다고 평가한다. 유상증자 자체가 '대기업의 로봇 산업 진출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였기 때문에 레인보우로보틱스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대기업들의 로봇 산업 진출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제 기업의 투자 소식은 로봇 산업 전반의 모멘텀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이제부터는 투자를 받는 기업에 국한해서 강세 요인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지난달부터 로봇주는 약세로 돌아섰지만, 지난달 27일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지능형 로봇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로봇주들은 다시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해당 법안은 추후 정부로 이송되고,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된 후에 시행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능형 로봇법은 실외 이동로봇의 정의, 운행안전 인증체계, 보험가입의무 등 로봇의 실외 이동을 허용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법적 안정성 확보를 위해 한시법이었던 지능형로봇법을 영구법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허 연구원은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은 구체적인 정책 지원이 아니라 로봇 도입을 촉진하기 위한 법적 환경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는 정책이므로 개정안만으로 로봇 기업들의 주가가 추세 전환하는 데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면서 "오히려 최근의 반등에서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은 정부 정책의 통과와 로봇 기업들의 반등 시기가 일치했다는 점으로, 정부 정책이 새로운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부는 이달에서 다음달 중 '첨단로봇 산업 전략 1.0'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망라한 산업 전반의 첨단로봇 정책과 로봇 공급과 수요 관점에서의 정책 지원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다른 로봇주들이 주춤한 와중 브이원텍이 티로보틱스와 나란히 상승세를 기록한 이유는 둘 다 현재 2차전지 관련 사업이 메인이며 로봇 관련 사업은 주로 물류 로봇 관련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브이원텍은 2006년 머신비전 기반 검사 시스템과 검사 장비 제조 기업으로 시작해 현재 디스플레이 장비, 2차전지 시스템, 자율이동로봇(AMR)과 무인운반로봇(AGV) 등 물류로봇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티로보틱스의 경우 지난달 11일 SK온에 약 295억원 규모의 AMR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달 27일 또 한번 수주를 따내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번의 수주 금액만 약 590억원으로, 이는 2022년 전체 매출액(567억원)보다 높은 금액이다.

증권가에서는 로봇 중에서도 물류로봇의 성장성에 집중하는 추세다. 공정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으며, 로봇을 투입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표준화된 공정 속에서 소품종 대량생산, 다품종 소량생산이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맞춤형 생산과 적량의 재고 관리, 공정 효율성 제고를 위한 스마트 물류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물류 로봇 산업은 로봇 밸류체인 내에서 저평가받고 있다"며 "물류 로봇은 산업용 로봇을 넘어 서비스용으로의 AMR 확장성이 뚜렷하며, 실질적인 수주가 시작돼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동일한 산업용 로봇인 협동 로봇과 로봇 부품 기업 대비 저조했던 주가 수익률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물류 로봇은 최근 2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등 대형 제조 산업에서 채택이 늘어나며 산업용으로서의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동시에 라스트마일 배송 등 서비스용 로봇으로서의 확장성 또한 분명하다"며 "산업용을 넘어 서비스용으로의 확장성이 뚜렷한 물류 로봇 산업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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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중 2023-05-16 15:44:25
기자님 브이원텍은 기사 내용에서 빼주세요.
개쓰레기 잡주중에 개잡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