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적자' 줄이려는 롯데·신세계…"외형보다 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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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적자' 줄이려는 롯데·신세계…"외형보다 내실"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5.1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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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롯데온·G마켓·SSG닷컴 적자 폭 축소
지속된 적자에 비용 효율화·고마진 상품 강화에 집중
롯데온이 지난 4월 론칭한 '온앤더키즈' 홍보 이미지. 사진=롯데쇼핑
롯데온이 지난 4월 론칭한 키즈 버티컬 '온앤더키즈' 홍보 이미지. 사진=롯데쇼핑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롯데와 신세계·이마트의 이커머스 사업부가 올해 수익성 제고에 주력하면서 적자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거래액을 키우기 위해 출혈경쟁에 나서는 등 외형 성장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마진이 좋은 명품·뷰티 카테고리에서의 버티컬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영업손실을 줄여나가는 모습이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부 롯데온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2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전년 대비 250억원 개선된 2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3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줄였다. 

롯데쇼핑은 뷰티·명품·패션 버티컬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온은 2020년 4월 롯데의 백화점과 마트, 슈퍼, 닷컴, 롭스, 홈쇼핑, 하이마트 등 7개사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합해 출범했다. 출범 당시 롯데온은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유통 강자 롯데의 쇼핑 채널을 한 곳에 모은 플랫폼인 만큼 단숨에 이커머스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실상은 달랐다. 

쿠팡, 네이버 등 다수 카테고리 품목을 취급하는 이커머스 강자들과의 경쟁 속에서 이렇다 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으며,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내지 못해 타사 이커머스와 차별화를 꾀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2021년 기준 롯데온 거래액은 8조 4508억원 수준이다.

롯데온은 지난해부터 버티컬 서비스에 힘을 주며 반등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프리미엄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를 론칭한데 이어 9월 명품 전문관 '온앤더럭셔리', 11월에는 '온앤더패션'을 선보였다. 지난 4월에는 '온앤더키즈'를 론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롯데온은 지난해 4분기 거래액에서 뷰티 카테고리가 704억원, 럭셔리 200억원, 패션 1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4%, 15.4%, 18.9%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4분기 롯데온은 전년 동기보다 적자폭을 250억원 줄여 2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온은 올해도 배송 효율화와 시스템 고도화, 고마진 상품 중심 운영 등을 통해 적자 폭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롯데쇼핑은 지난해 11월 온라인 그로서리 주문 및 배송 전 과정을 다루는 통합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도입하기 위해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롯데쇼핑은 오카도의 OSP 도입 및 운영을 위해 203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는 롯데온 버티컬 커머스 중심 손익 구조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2분기에도 저마진 상품 축소, 고마진 상품 강화로 영업이익 적자가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SSG닷컴의 온라인 물류 처리 공간인 이마트 PP(Picking & Packing)센터 모습. 사진=SSG닷컴
SSG닷컴의 온라인 물류 처리 공간인 이마트 PP(Picking & Packing)센터 모습. 사진=SSG닷컴

신세계·이마트의 온라인 사업에도 수익성 개선의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1분기 SSG닷컴과 G마켓의 합산 영업 적자 규모가 약 200억원가량 축소됐다.

SSG닷컴은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0.9% 감소한 4213억원의 매출을 거뒀으며 전년 대비 101억원 개선한 15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G마켓의 1분기 매출은 3031억원,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85억원 개선한 10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에 인수되기 전 흑자를 이어가던 G마켓은 인수 후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G마켓은 영업손실 655억원을 냈다. SSG닷컴도 지난해 1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가 이어지자 SSG닷컴과 G마켓 역시 지난해 말부터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SSG닷컴은 지난해부터 식품, 명품 및 뷰티 중심 고마진 프리미엄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선 점이 이번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지마켓 역시 물류비, 마케팅 비용 등의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면서 수익성 중심의 상품 구성 강화를 통해 큰 폭의 적자 개선을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오는 6월 신세계그룹이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출범을 앞두고 있는 만큼 SSG닷컴과 G마켓은 충성고객 확대를 통한 락인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이 비대면 수요를 등에 업고 급성장하던 시기, 업계는 일단 몸집을 키우기 위해 각종 광고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해왔다"며 "그러나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하며 차별화가 무엇보다 중요해졌고, 기업들이 차별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에 나서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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