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주, '엔데믹 선언'이 반갑다…3분기부터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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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주, '엔데믹 선언'이 반갑다…3분기부터 반등할까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5.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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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코로나19 위기 경보 경계로 조정"
대한항공·아시아나·제주항공 이날 소폭 오름세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 지나면 3분기부터 주가 반등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년 4개월 만에 공식적인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하면서 대표적인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관련주인 항공주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1일 오후 2시 대한항공 주가는 전일 대비 250원(1.10%) 오른 2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제주항공(1.6%), 아시아나항공(1.29%), 티웨이항공(0.49%)도 소폭 오름세다.

이들 항공사 주가는 최근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대한항공은 전날 전 거래일보다 50원(-0.22%) 빠진 2만256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0.44% 하락했다. 연초부터 아시아나항공(-3.71%), 제주항공(-8.28%), 진에어(-3.56%), 에어부산(-11.69%)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윤 대통령이 공식적인 엔데믹을 선포하면서 항공주 주가는 이날 소폭 오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오늘 중대본에서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조정하고 6월부터 본격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를 5일 권고로 전환하고 입국 후 PCR 검사 권고를 해제한다"며 "입원 병실이 있는 병원 이외 모든 장소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주가는 지난 1년간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며, 특히 올해 들어 0.44% 하락했다. 자료=네이버증권
대한항공 주가는 지난 1년간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며, 특히 올해 들어 0.44% 하락했다. 자료=네이버증권

앞서 대한항공은 1분기 매출액 3조1959억원, 영업이익 4150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달 초 공시했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나면서 여행객이 늘었지만 화물 수요가 감소해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다. 1분기 여객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94% 증가했지만, 화물 매출은 51% 감소했다. 

제주항공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7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진에어 역시 영업이익 4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이들의 경우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냈음에도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상승 모멘텀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여객 수송 규모가 점차 회복세를 맞고 있다는 점에서 항공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4~6월)가 지나가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주가 반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은 본디 여객과 화물 모두 전통적 비수기인데, 여객의 경우 지역별 차이가 다소 두드러졌다"며 "중국, 유럽, 미주 노선은 수송객 수가 전월 대비 증가한 반면 그간 지속 강세를 보였던 일본과 동남아 노선은 한 풀 꺾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유럽 노선 수송객 수도 꾸준히 올라오는 중인데, 4월부터 대한항공의 해당 노선 본격 증편이 이뤄졌으며, 공급 증가 이상의 모객 증가가 나타나고 있어 3분기 대형항공사(FSC) 여객 실적을 기대해도 좋을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4월이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요 또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천공항의 4월 여객 수송 실적은 404만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4월의 70% 수준까지 회복했고 전년 동월대비로는 52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박성봉 연구원은 "중국 노선은 전월 대비 61.4% 증가하며 회복세가 지속 중인 가운데 5월 중국 노동절 연휴 이후 중국 당국의 한국행 단체 관광 허용 여부가 중국 노선 회복의 추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은 특히 수요가 부진한 달임에도 불구하고 국제 여객 실적 증가 기조 이어가며 선방했다"며 "5월 이후에는 대한항공을 비롯한 FSC의 구주 노선 복항이 지속됨에 따라 장거리 노선 탑승 여객에 기반한 여객 수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 노선은 점진적인 운항 정상화가 이루어지며 여객 수 증가에 일조할 것"이라며 "일본과 동남아 등 저비용항공사(LCC) 주요 노선에서도 아직까지 여행 수요가 꺾일 기미는 크게 보이지 않고 있는데, 올해 들어 전체 항공기 수 순증가가 1대에 그치고 있어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도 지속되며 운임도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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