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월 소비자물가 4.9% 올라···10개월 연속 상승세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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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월 소비자물가 4.9% 올라···10개월 연속 상승세 둔화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5.1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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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최소 폭 올라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9% 올라 예상치를 밑돌았다. 사진=CNBC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둔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물가 지표가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4.9% 올랐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2021년 4월 이후 최소폭 상승이라고 노동부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0%)를 소폭 밑돈 결과다. 전월 대비로 0.4% 올라 지난 3월(0.1%)보다 상승률이 확대됐다.

미국 CPI 인플레는 2022년 6월 9.1%까지 치솟은 뒤 이후 내림세로 돌아 이번 4월까지 10개월 연속 떨어졌다. 4.9%는 2021년 4월의 4.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5.5%, 전월보다 0.4% 각각 상승했다.

지난달 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은 주택 임차료를 비롯한 주거 비용이다. 4월 주거비는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8.1% 각각 올랐다.

지난달 주거비 상승이 전체 근원 CPI 상승분의 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 외에 중고차 가격도 전월보다 4.4%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에너지 물가는 지난달 다시 고개를 들었으나, 식료품 물가는 전월 대비로 두 달 연속 변동이 없었다.

휘발유 가격이 전월보다 3.0% 급등한 여파로 에너지 물가지수는 0.6% 상승했다고 노동부는 전했다. 천연가스(-4.9%)와 연료유(-4.5%) 등 다른 에너지 가격의 하락으로 오름폭은 제한됐다.

에너지 물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였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7.7% 급락한 수준이고 식료품 물가는 1년 전보다 7.7% 높아진 상태다.

올 2월만 해도 모든 부문을 아우르는 종합 통계치가 6.0%로 근원치 5.5%보다 컸으나 3월에 종합이 한번에 5.0%로 떨어지면서 근원치 5.6%보다 더 낮아졌다. 4월도 종합 4.9% 대 근원 5.5%가 됐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꾸준히 둔화하는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0연속 금리인상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준은 이달 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 마지막 인상이 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미 연준은 연속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에도 지난 3일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갔다. 지난해 3월 이후 10차 연속 인상이며 총 인상폭이 5.0%포인트에 달하게 됐다.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하지만 여전히 연준 목표치(2%)의 2배를 훌쩍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예상대로 에너지 물가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원 물가가 더디게 내려간다는 사실은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우려하는 시각에 무게를 싣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 상승세의 고착화를 가장 염려했다.

미국 경제는 올 1분기 성장률이 연율 1.1%로 직전의 지난해 4분기 2.6%에서 많이 낮아졌다. 

사업체 일자리 변동의 월간 고용상황은 5일 발표 수정치에서 2월에는 24만8000개로 준수했으나 3월에 16만5000개로 2년 여 최저치를 기록했다.

4월 순증 규모가 다시 25만3000개로 늘어났지만 한 달 뒤 수정 통계가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미국 소비자물가 추이[그래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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