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와 성장통의 영화 「Call Me By Your 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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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와 성장통의 영화 「Call Me By Your Name」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03.2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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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자신을 너무 망치지 마라”는 감독의 메시지

 

성장통에 빠진 소년이 동성과 이성 간 사랑과 질투를 겪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 포스터 /네이버영화

사랑은 남자와 여자, 여자와 남자라는 이성 간에 하는 것이란 통념을 깼다. 그것도 소년이 다른 남성을 상대로 첫사랑을 느꼈을 때 어떻게 감정을 전개할까, 그리고 이별할 때의 모습은 어떠할까.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이 이런 감정의 메시지를 던져 주었다. 이탈리아 영화감독 루카 구아다니노(Luca Guadagnino)는 “청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그는 두 주인공 엘리오와 올리버에 대해 “아름다운 혼란 속에 서로 뒤엉켜 있다. 누군가를 순수하게 사랑할 때 우리가 얼마나 변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영화”라고 말했다.

 

1983년 이탈리아, 열 일곱 소년 엘리오(티모시 샬라메)는 아름다운 햇살이 내리쬐는 가족 별장에서 여름이 끝나기만 기다린다. 어느날 오후, 스물 넷 청년 올리버(아미 해머)가 아버지(마이클 스털버그)의 보조 연구원으로 찾아오면서 모든 것이 변한다.

자기방을 내어준 엘리오는 그에게 첫눈에 반한다. 엘리오가 올리버에게 다가가면 올리버는 그에게서 멀어지고 알 듯 모를듯한 태도로 대한다. 올리버가 다른 여자와 어울리는 것을 보면서 엘리오도 여자 친구 마르치아와 사귀며 상대방의 질투심을 유발시킨다.

이탈리아 여름의 풍부한 자연, 햇볕, 호수, 그리고 그들의 뜨거운 사랑이 펼쳐진다.

그들은 만나기로 약속한다. 그러면서도 방황한다. 동성과의 사랑에 이성이 등장한다. 그들은 약속한 시간에 만난다. 그리고 사랑을 나눈다. 곧이어 헤어진다.

이탈리아 남부의 자연이 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와 어우려져 파나라마처럼 지나간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9년간 이 영화를 준비했다고 한다.

남성과 남성이 주인공이다. 원작소설은 2007년 발간된, 안드레 에치먼의 「Call Me by Your Name」이며, 국내에선 「그해, 여름손님」으로 번역되었다.

원작 소설의 배경은 이탈리아 리비에라 지역 리구리아이지만, 영화는 롬바르디아 크레마(Crema)에서 촬영되었다. 영화에 엘리오와 올리버가 여행을 떠난 곳은 베르가모(Bergamo)로, 크레마에서 차로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곳이며 고대 유물이 발굴된 곳으로 등장하는 가르다호(Lake Garda)도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예민한 나이 열일곱, 동성애의 성장통을 겪는 소년의 마음과 표정이 잘 그려져 있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 아버지가 엘리오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해주는 장면에 감독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아버지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자신을 너무 망치지 마라”면서 동성애 파트너가 이성과의 결혼 소식에 상심한 아들을 달랜다.

 

▲ 영화의 한 장면 /네이버영화
▲ 영화의 한 장면 /네이버영화
▲ 영화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 영화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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