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신세계그룹이 온·오프라인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내달 출범을 예고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기존 SSG닷컴·G마켓 온라인 통합 멤버십에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등 오프라인 핵심 계열사의 혜택을 더한 멤버십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멤버십 론칭을 통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조해 온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한 걸음 더 다가선다는 구상이다. 

스마일클럽 혜택 조정, 오프라인 관계사 혜택 추가

앞서 지난해 4월 신세계는 SSG닷컴과 G마켓(지마켓)의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론칭한 바 있다. 스마일클럽은 SSG닷컴과 지마켓 중 어디서 가입하느냐에 따라 나뉘는 플랫폼 별 '전용혜택'과 고루 활용할 수 있는 '공통혜택'을 제공해왔다.

신세계그룹은 스마일클럽을 통해 양사간 멤버십 시너지 창출 효과를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G마켓의 기존 스마일클럽 회원 중 약 100만명이 SSG닷컴과의 통합 스마일클럽으로 이동했으며, 이 회원들의 거래액은 SSG닷컴 멤버십 회원 거래액의 약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마일클럽 회원은 일반 고객에 비해 구매 객단가가 약 2.1배 더 높았으며, 주문 건수는 2.8배 가량 더 높았다. 유료 멤버십을 통한 '록인(Lock-in)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6월 7일 론칭에 따라 스마일클럽 서비스는 내달 6일까지만 운영된다. 신세계 내 온라인 혜택을 연계한 스마일클럽 멤버십이 오프라인 관계사까지 포함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기존 스마일클럽의 멤버십 혜택도 조정된다.

소비자들이 기존 스마일클럽의 서비스 중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부분은 웰컴기프트 포인트다. 지마켓을 통해 스마일클럽을 가입할 경우 연회비 3만원을 지불하면 가입자에게 3만 5000원이 웰컴기프트 포인트로 지급됐다. 지마켓에 따르면 내달 7일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론칭 이후부터는 웰컴기프트 포인트가 3만원으로 축소된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연회비 역시 3만원으로 알려졌다. 또 1만 5000원 이상 구매시 무제한으로 제공되던 스마일배송 무료 혜택이 사라질 예정이다.

할인 쿠폰으로는 기존 12% 쿠폰1매, 10% 쿠폰 1매, 1000원 쿠폰 2매 제공 혜택이 유지되며 5% 쿠폰 무제한 지급(쿠폰당 최대 1만원) 혜택이 추가된다. 적립 부문 혜택에서는 기존에 있던 스마일 배송 1%적립, 스마일프레시 5% 적립 혜택이 사라지는 대신 신세계포인트 0.1% 적립이 신설된다.

스마일클럽의 스타벅스 사이즈업 2회, 시즌별 스타벅스 전용딜 혜택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스타벅스 혜택으로 대체된다. 스타벅스를 비롯한 신세계 관계사의 자세한 혜택은 론칭 날짜인 6월 7일 공개될 예정이다. 오는 6월 6일까지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사전예약이 진행된다. SSG닷컴에서는 사전 예약 혜택으로 5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지급하고, 지마켓에서는 빅스마일데이 기념 이벤트로 멤버십 1년 무료 연장과 3000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기존 스마일클럽 회원은 유료멤버십의 최대 장점이었던 3만 5000원의 웰컴기프트 포인트가 3만원으로 축소된 점, 스마일배송 혜택이 사라진 점 등에 아쉬움을 표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실생활에서 멤버십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채널이 대폭 늘어난 만큼 1년 무료 연장을 이용하겠다는 입장도 이어지고 있다.

1100만 회원 '쿠팡 와우'와 경쟁 본격화

업계는 신세계가 새로운 통합 멤버십을 통해 유통업계 내 최대 규모의 유료멤버십 회원을 보유한 쿠팡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쿠팡이 2019년 론칭한 와우 멤버십의 회원수는 지난해 말 기준 1100만명에 달한다. 2020년 말 600만명에서 2년 만에 500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증가한 회원 수는 200만명으로, 이들의 소비액과 구매 빈도는 일반 회원보다 몇 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와우 멤버십은 유료 멤버십 '록인 효과'의 성공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스마일클럽의 회원수 규모는 330만명으로 알려졌다.

와우 멤버십은 월 4990원에 무제한 무료 로켓배송, 무제한 30일 무료 반품, 로켓프레시 무료 배송, 와우 전용 할인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쿠팡플레이 이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쿠팡도 최근 와우 멤버십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쿠팡이츠는 최근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5~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시범 서비스를 서울 18개구로 확대했다. 그간 와우 멤버십에는 쿠팡이츠 관련 혜택이 제공되지 않았다. 또 업계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를 쿠팡플레이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쿠플시네마(가칭)’라는 서비스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김범석 쿠팡 의장 역시 유료 멤버십 강화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의장은 "2000만명 이상의 온라인 구매 고객이 아직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았다"며 "로켓 서비스에 새로운 상품이 추가할 때마다 멤버십 프로그램을 점점 거부하기 힘들만큼 매력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세계는 다양한 신세계 관계사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혜택을 제공하며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향후 통합 멤버십의 혜택을 또다른 관계사들까지 확장하고, 관계사를 넘어 외부와도 다양한 제휴를 통해 추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 유니버스’는고객이 온·오프라인에서의 모든 일상을 신세계그룹 내에서 모두 해결 가능할 수 있도록 설계된 에코시스템(생태계)으로, 신세계의 서비스와 상품, 공간 안에서 고객이 먹고, 자고, 보고, 사고, 즐기는 모든 것들을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 되는 것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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