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바이오 초격차' 속도…삼성바이오로직스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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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바이오 초격차' 속도…삼성바이오로직스 기대감 커져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5.08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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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장 중 제약사 CEO 회동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삼바, 매출·이익 동시 성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2021년 말 미국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본사를 찾아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 만나 회담을 진행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바이오 초격차'를 향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정상회담 경제인 행사 뒤 미국 출장 중인 이 회장은 전 세계 주요 제약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따라 회동했다.

이재용 회장, 글로벌 네트워크 가동

8일 삼성전자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 회장은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관련 행사를 마친 뒤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미국 동부를 찾았다. 다국적 주요 제약사 및 바이오 벤처 인큐베이션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바이오산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존슨앤존슨(J&J)의 호아킨 두아토, BMS의 지오반니 카포리오,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의 누바 아펜얀, 바이오젠의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오가논의 케빈 알리 등 제약사 대표들을 만났다. BMS는 2013년 삼성에 첫 의약품 생산을 발주했고, 존슨앤존스는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성장한 기반을 제공한 업체로 꼽힌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합작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한 회사다.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의 누바아페얀 CEO는 모더나의 공동 설립자로, 삼성과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생산계약을 통해 국내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기여했다.

삼성은 바이오 산업을 반도체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지난해부터 2023년까지 7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뒤 백신 등 의약품의 중요성이 부각됐고, 세계적 고령화 심화에 따른 의약품 수요가 계속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제4공장을 만들어 출범 10년 만에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분야 주요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한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앞세워 바이오시밀러 제품 및 파이프라인(신약개발 프로젝트)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측은 "바이오 업계 리더들과 연쇄 회동을 한 것은 산업 전반에 걸쳐 글로벌 협업을 한층 강화해 바이오 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회장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는 삼성이 글로벌 빅파마들과 협업을 확대해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2022년 10월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이익 동시 성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의 바이오산업 중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매출 3조 클럽'에 가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13억원, 영업이익 9836억원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1분기 이래 13분기 연속 전년 대비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으며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별도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1분기 매출은 591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6% 늘었고, 영업이익은 2344억원으로 33% 성장했다. 기존 1~3공장 풀 가동으로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음 달 완전가동하는 4공장과 미국 바이오젠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량 인수까지 더하면 올 한해 전망은 더욱 밝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달 'CEO 메시지'에서 "안정적 재무성과에 힘입어 당사는 기존 투자자에게 안내했던 2023년 연간 매출전망을 기존 10~15% 성장에서 15~20% 성장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이 완전 가동하면 올해 연결기준 3조376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생산 캐파는 60만4000리터로 늘어난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액은 1조7835억원으로 3년 전 3000억원대와 비교하면 5배 이상 늘었다. 

올해 수주 기대감도 크다. 특히 최근 10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자가면역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시장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에선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를 연간 25조원 규모로 추산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미 지난해 8월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하드리마'의 고농도 제형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업 중 처음으로 저농도와 고농도 제품 모두를 보유한 기업이 됐다. 다가오는 7월 미국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제약사가 밀집한 미국 보스턴과 뉴저지에 영업 사무소도 구축했다. 사업포트폴리오도 항체약물접합체(ADC), 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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