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상류층은 영어사용자…신카스트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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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상류층은 영어사용자…신카스트 부상
  • 김현민
  • 승인 2018.03.2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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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 큰 집단…물질적 풍요, 도시 생활, 고학력 특징, 새로운 소비패턴 형성

 

인도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계층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영국의 식민지 시절에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한 영향이 있는데다 최근 세계화 물결로 선진국들의 생산공장이 인도에 많이 진출해 영어 소통인구를 늘렸기 때문이다.

2001년 인도 인구조사에서는 영어사용 인구가 22만6,000만명으로 조사되었다. 스크롤인(Scroll.in)이라는 영어 매체에 따르면 인도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40만 가구 정도로 1가구당 3.5명 정도로 치면 150만명 정도가 영어로 대화하는 인구로 추정된다.

코트라 콜카타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계층을 Indo-Anglians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약 10년 전부터 등장했으며 앞으로 5~7년 동안 인구 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인도에서 영어를 주요 소통언어로 사용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이유는 서구화의 확대, 영어교육에 대한 수요 증가, 카스트(인도의 계급구조) 및 지역을 넘는 결혼 등이다. 특히 인도는 지역별로 다양한 언어가 존재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지역 출신이 결혼할 경우 가정에서 소통하는 공통언어를 영어로 채택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가족끼리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경향도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기독교인(Anglo-Indians)이 영어를 사용해왔지만, 최근에는 힌두교를 포함 다양한 종교를 가진 계층에도 영어 사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Indo-Anglians은 뉴델리, 뭄바이, 벵갈루루, 첸나이, 콜카타, 뿌네, 하이데라바드 등 7대 도시에 살고 있다. 특히 델리 남부 및 구르가온(Gurgaon), 뭄바이 남부 및 서부외곽지역, 벵갈루루의 인디라나가르(Indiranagar) 및 코라망갈라(Koramangala) 등 특정지역에 이들이 밀집해 거주하고 있다.

다수의 Indo-Anglian은 서로 다른 지역이나 카스트 출신이 결혼으로 맺어진 가정들이다. 이들은 카스트 또는 종교 관습에 크게 구속 받지 않는다.

 

▲ /그래픽=김현민

 

이들은 인도 경제 최상위에 해당하며, 해외 선진국의 중산층과 비슷한 소비구조를 갖추고 있다.

영어를 주요 언어로 사용하는 집단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분야도 부상하고 있다.

인도의 교육사업가들은 Indo-Anglia을 위해 지난 10여 년 동안 특별한 교육체계를 구축해 왔다.

유기농·건강식품 및 화장품 브랜드도 이 집단을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식당 및 커피점이 생겨나고 있다.

영어사용 집단은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건강 등에 효과가 있는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또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우월적 신분을 과시하는 신호가 되기 때문에 이들은 화장품 식품 의상 등에서 고급 제품들을 선호한다.

 

Piyali Haldar 교수는 코트라 콜카타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이들은 커리어 지향적이며 자녀들에게도 조상들의 언어나 종교를 강요하지 않는다. 영어는 인도에서 직장을 얻고 경력을 향상시키는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되고 있다.”면서 “이 그룹은 소비행동에도 색다른 세련된 취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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