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월 FOMC 마지막 인상일 듯...연말 금리 전망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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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월 FOMC 마지막 인상일 듯...연말 금리 전망은 엇갈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5.0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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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FOMC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곳곳서 금리인상 중단 신호
6월 금리동결 후 연내 통화정책 전망은 엇갈려
미 연준은 3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 연준은 3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마무리됐다.

시장의 예상대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하는 부적절하다"며 시장의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을 차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FOMC를 기점으로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면서도 연내 금리인하 전망과 관련해서는 서로 엇갈리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5월 FOMC서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파월 "금리인하는 부적절"

연준은 3일(이하 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5.00~5.25%로 올라서게 됐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는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상당히 주의하고 있다"고 언급, 금리 인상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의 종료를 시사하는 발언은 곳곳에서 등장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한 추가 정책 강화가 적절할 지 결정하는 데 있어 연준은 통화정책의 누적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경제적·재정적 상황의 전개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를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구가 있었으나, 이 문구가 삭제되는 대신 새로운 문구가 들어간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은행권 신용리스크와 관련, "은행에 대한 규제는 한층 강화할 것"임을 분명히 한 점도 금리인상 중단 시그널로 해석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이는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추가 금리인상과 같은 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금리인상 사이클의 중단 압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번 FOMC를 통해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은 높였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은 차단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해소에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이 전망이 대체로 맞는다면 금리인하는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FOMC에서 연준은 금리인상 종료 가능성은 높인 반면 금리인하 가능성은 차단한 만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중립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위원은 "이번 FOMC 회의 결과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며 "오히려 시차를 두고 미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향후 핵심 물가의 기준금리 하회 수준까지의 둔화 기조 또는 소프트 경기 데이터의 반등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연준과의 시소 게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주식시장은 연준 관점에서 제한적 수준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패턴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증권가도 "설왕설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증권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6월 FOMC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으나, 이후 데이터에 따라 금리인하에 나설 수도, 혹은 다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FOMC에서 25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인상에 나설 확률은 10.7%인 반면 동결 확률은 89.3%에 이르고 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목표 달성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연내 인하는 적절하지 않다는 확고한 입장을 보이고 있고, 정량화하기는 어려우나 은행 이슈가 추가적으로 신용 여건 긴축에 기여함에 따라 경제 하방 압력이 보다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6월 FOMC 회의에서는 동결 옵션이 테이블에 올라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6월 금리를 동결한 후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박 연구위원은 "연내 미국 경제의 침체 진입이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굳이 미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물론 하반기 물가 압력이 미 연준의 전망과 달리 급격히 둔화된다면 연말 경 금리인하를 단행할 여지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고용시장 둔화 가능성이나,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를 감안할 때 연말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얼마나 뒤처져서 대응하는지를 판별할 때 참고해보는 '기준금리-CPI 스프레드' 관점에서 보면 한동안 큰 폭으로 벌어졌던 스프레드가 현재는 역전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더이상 뒤처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준금리의 상단은 5.25%이고,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5.0%로, 금리가 더 높은 상황이다. 

그는 "더 나아가 전반적인 수요 및 고용시장 둔화 압력이 지속되는 중이며, 연말 CPI 컨센서스가 2.7%로 형성되는 등 3% 이하 인플레 진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연말 금리인하를 단행할 확률을 높게 부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미 국내총생산(GDP)에서 재고를 제외한 내수 성장률은 4분기보다 높아졌고, 구인률은 코로나19 이전 고점보다 높다"며 "따라서 3%에서 만족하지 않고 2%까지 인플레이션을 내리려면 현재의 기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6월 FOMC까지 두 번의 물가지표와 고용지표가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건에 따라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다만 "헤드라인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4개월간 전월대비 0.4~0.5% 상승세를 이어온 근원물가 상승세가 소폭 약화될 가능성이 있고, 노동시장 또한 점진적이지만 약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재 시점에서는 추가 인상보다는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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