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뷔페 가격 고공행진에…어린이날·어버이날 외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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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뷔페 가격 고공행진에…어린이날·어버이날 외식할 수 있을까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5.04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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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에 호텔 뷔페 줄줄이 가격 인상
호텔업계 "원부자재·인건비 상승 영향"
'빙수' 판매도 개시…12만원 애플망고 빙수 등장
조선팰리스 '콘스탄스' 뷔페 내부 이미지.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들과의 외식 장소를 고민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외식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소비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유명 호텔들은 최근 잇따라 뷔페 가격을 인상하고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의 ‘더 뷔페’는 이달부터 가격을 인상했다. 주중 점심은 12만 6000원에서 14만 1000원으로, 주중 저녁과 주말 가격은 14만 3000원에서 15만 9000원으로 올랐다. 

신세계그룹 계열 호텔 조선팰리스의 '콘스탄스'도 5월부터 평일 점심 가격을 14만 5000원에서 16만원으로 10.3% 인상했다. 성인 주중 저녁·주말 가격은 16만 5000원에서 18만5000원으로 12.1% 올랐다.

호텔업계의 뷔페 가격 인상은 올해 초부터 이어졌다. 서울 신라호텔의 ‘더 파크뷰’는 지난 3월부터 평일 점심을 14만원에서 16만8000원으로, 주말 저녁은 15만5000원에서 18만5000원으로 올렸다. 

웨스틴조선서울의 ‘아리아’도 3월부터 평일 점심 가격이 12만 5000원에서 14만 5000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아리아는 이미 지난해에도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해 1년 사이 가격이 22% 올랐다. 

롯데호텔 서울의 ‘라세느’는 올해 1월부터 평일 점심 가격이 13만 5000원에서 14만 5000원으로 올랐고, 평일 저녁과 주말 가격은 15만원에서 16만 5000원으로 올랐다.

신라호텔 애플망고빙수. 사진=신라호텔 홈페이지

본격적인 '빙수' 판매철이 다가오면서 고가의 호텔 빙수도 속속 나오고 있다. 빙수 역시 지난해보다 가격이 대폭 인상되면서 10만원 내외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시즌스 호텔은 ‘제주 애플망고 가든 빙수’를 이달부터 부터 9월 30일까지 판매한다. 가격은 12만 6000원으로 지난해 판매한 ‘골든 제주 애플망고 빙수’(9만 6000원)보다 31% 인상됐다. 이는 주요 특급호텔에서 판매하는 애플망고 빙수 중 가장 비싼 가격이다. 

롯데호텔 서울의 올해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9만 2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8만 8000원)보다 4.5% 인상된 가격이다. 

애플망고 빙수로 유명한 신라호텔도 빙수 판매를 시작했다. 신라호텔의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9만 8000원으로 지난해(8만 3000원)보다 18.1% 인상됐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제주산 애플망고 빙수는 원가율이 여전히 50%가 넘는 수준으로 다른 식음 원가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식재료비 등 물가 인상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했지만,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호텔업계가 원부자재 및 인건비 인상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지속하고 있음에도 뷔페는 여전히 예약 전쟁이 치열하고, 빙수를 먹기 위한 소비자들의 웨이팅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휴일이나 기념일이 몰린 시기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서는 호텔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작은 사치'에 대한 소비자 수요도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고물가 상황에서 호텔 뷔페, 빙수 등을 소비함으로써 심리적 만족감을 누린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는 지속된 경기불황으로 특급호텔 빙수의 인기가 예년과 같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여전히 외식 물가는 높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80(2020=100)으로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고 전월 상승률인 4.2%보다 0.5%p 하락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 만에 물가 상승률이 3%대로 하락했다.

그러나 외식 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 대비 7.6% 올라 전월(7.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외식 외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도 5.0%로 2003년 11월(5.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가격이 비교적 높더라도 가족이나 연인과의 특별한 경험을 위해 호텔 뷔페를 찾는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특급호텔의 경우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고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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