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株, 외인 매수에 반등세… '재충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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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株, 외인 매수에 반등세… '재충전' 가능할까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5.02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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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LG엔솔·삼성SDI·SK이노 상승세
조정 국면 맞이한 에코프로 그룹주는 하락
에코프로, 공매도 거래량 27% 가량 늘어
3월 전기차 판매 호조… 주가 부담 덜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최근 조정 국면을 맞이했던 2차전지 관련주들이 1분기 실적 발표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2차전지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일부 종목의 경우 공매도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투자자들 간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오후 2시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일 대비 1.55% 오른 5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SDI(0.87%), SK이노베이션(3.35%)도 상승세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전 거래일 대비 3.73% 오른 34만75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코스닥 랠리를 이끈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전일 대비 각각 -0.82%, -1.87% 하락한 72만4000원과 26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상승세를 반납했다. 

이러한 등락에는 외국인 수급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코프로는 지난달 11일 장중 82만원까지 거래된 후 최근 72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금이 유입되면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달 27일 에코프로를 811억원 순매수한 뒤 바로 다음날인 28일 1134억원 순매도했다. 기관 역시 지난달 26일과 27일 각각 156억원과 243억원을 순매수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에코프로의 공매도 거래량은 지난달 27일 11만9747주에서 28일 15만2160주로 27% 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불과 며칠 전인 지난달 24일(7만3683주)과 비교하면 두 배 가량 늘었다.

에코프로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증가했던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한 주 동안 약 18%가량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이에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가 실물 지표나 펀더멘털보다는 기대심리로 인해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기간의 시장 성장이 기업 가치로 이어지려면 현재 기업의 경쟁력과 사업 환경이 고정돼 있어야 하는데 시장은 과거 1년 동안 벌어졌던 주요 사건들조차 예상하지 못했다"며 "하물며 10년 뒤의 시장 전망을 가지고 현재의 기업 가치를 따질 정도로 모든 변수를 감안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2차전지 산업의 성장성은 비단 올해 들어와서 부각된 것이 아님에도 올해 유독 예년에 비해 높은 프리미엄을 기꺼이 지불하고 있다"며 "3월 말 기준 한국 2차전지 업체 평균은 P/E 31배로 2년 전 15배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했는데, 이러한 평가가 장기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라면 이에 대한 눈높이를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3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를 떠받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 업종 주가 상승세가 가팔랐지만, 3월 전기차 판매량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펀더멘털이 받쳐주고 있어 부담을 일부 덜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극재 업체들의 경우에는 메탈 가격 하락으로 2~3분기 일시적 수익성 악화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며 "연초 이후 양극재 업종의 주가 상승세가 가장 가팔랐으며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의 밸류 부담도 커진 상황"이라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견조하고, 주가 상승폭이 더뎌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으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표에 따라 미국향 수혜가 큰 업종이 상대적으로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투자자별로 꼼꼼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연구원은 "2차전지 산업은 성장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의 맹목적인 주가 쫓기는 기업 영업 연속성과 상관없이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업이 창출할 수 있는 영업가치를 합리적으로 따져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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