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치킨 영토 확장...BBQ·bhc·교촌 "내가 제일 잘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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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치킨 영토 확장...BBQ·bhc·교촌 "내가 제일 잘 나가"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5.02 11: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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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신규 출점 가속화
국내 치킨 매장 3만개…내수시장 한계에 신시장 개척나서
BBQ가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Tampa)에 오픈한 매장 전경. 사진=제너시스BBQ
BBQ가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Tampa)에 오픈한 매장 전경. 사진=제너시스BBQ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BBQ, bhc치킨, 교촌치킨 등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 치킨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미국, 동남아 등에 빠르게 점포 수를 늘려가는 한편, 인도 등의 신시장 개척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는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Fountain Valley)점을 오픈하며 미국 시장 공략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의 첫 매장을 오픈했다. 

BBQ는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에 직영 1호점을 시작으로 워싱턴, 뉴저지, 텍사스, 조지아, 매사추세츠, 메릴랜드, 콜로라도, 하와이, 노스캐롤라이나 등 22개주에서 2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일본, 대만, 필리핀, 베트남, 독일 등 전 세계 57개국에 7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 BBQ는 미국 내 매장 확대에 더불어 캘리포니아 35개의 매장에 한국에서 인기가 입증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과 평가를 반영하여 추후 미국 전역의 매장으로 확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달 말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라젠드라 자그델(Rajendra Jagdale) 인도과학기술혁신원 원장과 만나 인도 진출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양측은 인도 시장 진출 등 산업발전을 함께 논의하고 이외에도 외식산업 발전, 양국의 프랜차이즈 교육 사업 발전 도모와 교육훈련에 대한 협력방안 등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BBQ 관계자는 “BBQ 치킨은 맛을 현지화하지 않고 한국의 맛 그대로 유지한다”이라며 “전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동일한 맛과 퀄리티를 유지해 K-푸드의 맛을 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식 치킨은 대량으로 튀겨 소분해서 팔지만 BBQ 치킨은 주문 즉시 요리를 하며, 자체 개발한 시즈닝, 소스와 레시피 등을 적용한 한국식 치킨을 현지에서 판매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리나 스퀘어에 입점한 bhc치킨 싱가포르 1호점을 찾은 고객들. 사진=bhc
마리나 스퀘어에 입점한 bhc치킨 싱가포르 1호점을 찾은 고객들. 사진=bhc

bhc치킨은 지난해 11월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해외 첫 마스터 프랜차이즈 매장을 연 데 이어 지난달 싱가포르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싱가포르 대표 관광지인 마리나 베이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마리나 스퀘어 2층에 현지 1호 매장을 열였다. 

이번에 문을 연 싱가포르 매장도 쿠알라룸프르 매장과 같이 현지 유통 및 F&B 전문 기업이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한다. 현지 파트너 기업이 싱가포르 전역에서 슈퍼마켓과 대형마트를 운영하고 있어 향후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매장이 확대될 것으로 bhc치킨은 기대했다.

bhc치킨은 말레이시아와 이번에 매장을 오픈한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오픈한 북미 1호점 ‘LA 파머스 마켓점'을 전초기지로 삼고 미국 시장 진출도 본격 추진한다.

임금옥 bhc그룹 대표는 “이번 싱가포르 진출은 bhc그룹이 K-푸드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데 그 초석을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bhc치킨을 비롯해 그룹 내 다양한 외식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해 세계 시장에서 bhc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촌치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매장. 사진=교촌치킨
교촌치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매장. 사진=교촌치킨

교촌치킨은 지난 3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교촌치킨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점’은 147평 규모의 대형 매장으로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 공항 내 위치했다. 

교촌은 해당 매장 오픈을 통해 말레이시아의 현지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시키고 향후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의 주요 거점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교촌은 말레이시아 내 3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우는 말레이시아 '그랩'의 배달 프랜차이즈 매출 비중이 유명 글로벌 버거 브랜드를 앞설 정도로 인지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치킨을 비롯한 한국 음식에 대한 현지 관심과 인기가 매우 높다”며 “이번 말레이시아 국제공항 입점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써 해외 시장에 한국의 치킨을 비롯한 K푸드와 식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교촌은 말레이시아 외에도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 6개국에서 6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캐나다 기업과 현지 진출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고 해외시장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미국 서부에 운영 중인 직영점 3곳에 더해 올 상반기 하와이에 첫 가맹점을 연다는 계획이다.

한편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가 공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 이유는 내수 시장 포화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내수 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K-치킨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자 '치킨 빅3'가 앞장서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섰다는 평가다. 

작년 말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말 치킨 가맹점 수는 2만 9373개로 전년 대비 13.6% 늘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치킨 브랜드 수는 683개에 달한다. 이 중 가맹점 수 기준으로 BBQ가 1위, bhc치킨과 교촌치킨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폐점률은 늘고 매출은 줄어드는 추세다. 2021년 치킨 업종 폐점률은 13.7%로 전년보다 1.8% 늘었으며, 가맹점 연간 평균 매출액은 2억 7900만원으로 전년보다 2.2% 감소했다. 

치킨 업계 관계자는 "K-팝과 드라마 등 한국 문화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치킨도 덩달아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국내 치킨시장에서는 치킨 브랜드가 더이상 차별화를 꾀하기 어려운 만큼 글로벌 매장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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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 2023-05-02 23:18:56
오세아니아 쪽에는 진출 계획이 없는건지 아쉽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