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칼럼] 尹 대통령, ‘아메리칸 파이’ 이어 ‘화개장터’ 부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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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 尹 대통령, ‘아메리칸 파이’ 이어 ‘화개장터’ 부를 때다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승인 2023.05.01 18:0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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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윤석열 대통령의 5박 7일 미국 국빈 방문이 마무리되었다. 빡빡한 일정이었는데 윤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 부지런히 힘든 행사를 소화해냈다.

많은 성과도 있었다. 방미 이틀 만에 넷플릭스로부터 3조 3천억 원을 비롯해 수소, 반도체, 친환경, 유리 등의 분야에서 59억 달러, 우리 돈으로 8조원 가까운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K 콘텐츠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재확인했고 한국 시장에 대한 미디어 거물들의 관심을 높이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자리도 마련되었다.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장면은 대통령이 묵고 있는 블레어 하우스로 방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대주주였다. 머스크는 윤 대통령의 ‘기가팩토리’ 관심에 아직 최종 후보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알리고 한국도 유망한 최종 후보 중의 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이스 X와 한국의 우주 항공 산업과 더 긴밀한 협력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조만간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히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만남이었다.

미국 방문 이후 소폭 상승한 지지율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대통령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되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로 지난 24~28일 까지 실시한 조사(전국2507명 유무선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3.2%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어보았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34.5%로 직전 조사보다 1.9%포인트 더 올라갔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62.6%로 직전 조사보다 2.1%포인트 내려갔다. 전체적으로 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순방 효과로 약 2%포인트 지지율이 올라간 결과로 나타났다. 대체로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결집한 결과다.

윤석열 대통령뿐만 아니라 역대 대통령들이 임기 초반에 해외 순방을 나갔을 때 지지율이 올라가는 이유는 ‘주목 효과’를 통해 중도충, 무당층, 청년층(MZ세대)이 흡수되기 때문이다. 이번 순방은 중간 지대 ‘중무층’ 응답자 중 무당층만 결집했지만 분명히 효과는 있었다.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았는가. 만약에 윤 대통령의 국내 지지율이 더 높은 상태였다면 대통령 지지율은 3~5%포인트 가까이 더 올라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순방도 따지고 보면 지지율이 올라갈 득점 포인트가 많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간 이유는 만찬장에서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는 등 한미 동맹 강화에 노력한 대통령에 대한 평가 차원이다. 상하원 합동 영어 연설에 대한 평가 역시 빅데이터로 분석해보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하버드 대학을 방문해 ‘소프트 파워’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조지프 나이 하버드 케네디 스쿨 원장과의 대담도 인상적이었다. 하버드대에서 거리상으로 멀지 않은 같은 보스턴에 위치하고 있는 MIT를 방문한 것도 젊은 세대와 교감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이슈는 안보와 경제였다. 안보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미국과 함께 어떤 대응이 가능한지가 관건이었다. 국내 여론으로 핵 자체 보유 등 강경 여론이 있었지만 결국 한미 핵 자산 협력이라는 ‘워싱턴 선언’으로 갈음되었다. 따지고 보면 워싱턴 선언이 현재로서는 최선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얻어낼 것으로 기대감이 충만했기 때문에 포괄적 협력 정도의 핵 자산 협력만으로 기대가 차지 않는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실질적인 ‘워싱턴 선언’의 내용보다 후속적인 소통이다. 있는 그대로 전달이 되면 충분한 일인데 ‘사실상의 핵공유’라는 한국 관계자 발언이 나오면서 미국 에드 케이건 국가안전보장회의 선임국장의 발언과 달라 의문만 증폭되는 상태다. 그냥 있는 그대로 전달하면 될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한미정상회담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재한 국빈 만찬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젠 국내에서 '화합의 장' 만들 때

이제 윤석열 대통령은 국내 정치로 돌아오게 된다. 미국과 더 가까운 관계를 만들기 위해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한 윤 대통령의 열정은 아무리 좋은 평가를 해도 부족하다. 잘한 일이고 미국을 감동시킨 결과가 빛났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그리고 지금부터는 ‘아메리칸 파이’가 아닌 ‘화개장터’를 불러야 된다. 서로 전쟁처럼 싸움질만 하고 있는 정치권 갈등을 뛰어 넘어 하나의 국가와 국민으로 거듭나는 화합의 장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그렇게 하기에 딱 적절한 노래가 ‘화개장터’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엔/아랫마을 하동 사람, 윗마을 구례 사람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구경 한 번 와 보세요 보기엔 그냥 시골 장터지만/있어야 할 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중략)/구경 한 번 와 보세요 오시면 모두 모두 이웃사촌/고운 정, 미운 정 주고 받는 경상도 전라도의 화개장터/경상도 전라도의 화개장터.’

아무리 들어봐도 ‘아메리칸 파이’ 못지않은 아니 더 대단한 명곡이다.

 

●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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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억2800만 67억 6700만 63억 3400만 53억6700만 41억6200만
108억5500만 76억1300만 41억4400만 36억6800만 20억8500만
20억200만 19억6500만 16억3700만 15억5800만 10억1900만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3-05-02 06:54:47
단위:달러
2023년경우 미국베트남 인도 1-4월
나머지국가 1-3월기준
자료:산업통상자원부
1위 2위 3위 4위 5위 6위 7위 8위 9위 1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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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수출증감율추이 2023-05-02 06:47:59
단위:%
전년동월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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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2023-05-01 19:19:03
객관적인 시각이 돋보이네